박철영(시인, 부안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단군이래 최대 토목공사였다는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공사가 완료되었다. 1억 2천만평 이란 광활한 국토를 새롭게 얻은 것이다. 뽕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상전벽해를 거꾸로 벽해상전으로 바꿔 불러도 될법하다.
장장 15년동안 말도많고 탈도많은 이 사업에 때론 국론까지 분열될 정도였으니 세월이 흐른후 역사는 이때를 어떻게 평가할지 아무도 알수 없다. 개발과 보존의 양면조화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며 또다른 국책사업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부안은, 이래서 방폐장 유치찬반의 엄청난 갈등과 새만금의 홍역을 동시에 치룬셈이다.
그러나 아직 민심은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홍역의 상처가 말끔히 치유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허탈감 마져 든다는 일부 여론도 있다.
큰일을 치루고 난후 심리적 현상일수도 있겠지만 금새 새만금사업으로 이공장이 돈방석에 앉는 것도 아니고 개개인 피부에 닿는 반사이익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업의 터전을 내주고 당장 호구지책을 염려해야하는 연안어민들도 큰문제다.
물론 당시 보상이 다끝난 상태에서 어민들의 생계대책 요구는 터무니 없게 보일수 있으나 이미 15년동안 지지부진한 공사로 인해 터전을 포기하지 못한채 크지 않은 보상금만 다 까먹고 연안에 의지해 연명하고 있는 영세어민들의 생계 대책의 책임을 모두 그들에게 몰아세우는 것도 너무 매몰차다.
33㎞ 방조제는 연결되었다. 축하의 불꽃과 함께 거대한 방조제 뒤편에 가려진 어민들의 어두운 앞날을 우리모두 아우러 이기쁨을 같이 누려야할 공동체적 의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방폐장유치 찬반 갈등과 새만금 사업 소외어민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지 않고서는 방조제 연결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러하고도 부안은 여러번의 몸살이 예상된다. 앞으로 30년동안 개발과정에서 각종 환경문제를 비롯 개발 방법에 따른 크고작은 찬반주장이 수시로 돌출돼 민심의 이반과 지역민들의 갈등이 재연될 것이 불을 보듯뻔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다같이 화합과 상생의 진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태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하여, 행정에서도 방조제 연결로 만족하지 말고, 연안 피해어민이 주장하는 보상당시 적정성 여부등 현실성 있는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가능한한 생계지원 등의 관심과, 친환경 개발로 환경단체 설득, 개발가정에서 대소 민원의 사전 해소 대책위 구성등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사업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노을이 아름다운건 그 노을속에 내일의 찬란한 일출을 예고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 결코 내일이 없다면 오히려 노을은 한낱 쇠락하는 하루의 낙조에 불과하거나 센치한 감정의 대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내일 힘찬 일출을 기대하는 부안의 저 아름다운 노을, 영원한 생거(??부안을 어떻게 지속해야할지, 이제는 전적으로 정부의 일관된 정책의지와 지혜를 모아야할 부안사람들의 몫이다.
/박철영(시인, 부안경찰서 정보보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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