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포단오제-국악경연' 전통무용 고명구·김나경씨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처음엔 저도 딸이 춤을 추고 싶다길래 굉장히 말렸죠. 그런데 같은 대회에서 같은 춤으로 똑같이 장원을 하고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이런게 엄마마음인가봐요.”
‘2006 영광 법성포단오제-제7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전통무용 부문에서 나란히 명인부와 중·고등부 장원을 차지한 모녀가 있다. 한국무용가 고명구씨(46·고명구무용학원장)와 그의 딸 김나경양(서전주중3).
올해로 37년째 우리춤의 전통을 잇고 있는 고씨는 익산무용협회장과 전북무용학원연합회장, 호남춤연구회 선임연구원 등을 맡으며 이미 지역 춤판에서는 그의 자리를 인정받고 있는 무용수다. 반면, 나경이는 춤에 입문한 지 이제 3년째. 어려서부터 춤을 추고 싶어했던 딸에 반대하며, 집과 자신이 운영하던 학원 거리를 최대한 멀게 잡았던 그가 고집을 꺾은 해부터다.
“제가 제일 자신있는 춤이 바로 태평무였어요. 그 영향으로 대부분 한가지 춤을 1년 정도 배우는데, 나경이는 태평무만 2년 이상 췄죠.”
30일 법성포 숲쟁이공원에서 열린 본선과 결선에서 얼굴까지 판박이인 모녀가 춘 춤은 한영숙류 태평무. 왕비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췄던 태평무는 기교와 디딤새가 화려하고 속도감있는 동적인 춤이어서 한 번 추고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다. 고씨는 “얼굴도 닮았는데 춤추는 모습까지 똑같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나경이에게 하나밖에 없는 엄마이자 스승인 고씨는 딸을 “무대에 올랐을 때 여유로울 수 있는 끼와 자신감이 있다”고 평했다. 물론, 나경이의 꿈은 엄마를 닮은 한국무용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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