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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충일과 월드컵, 태극기

임상훈 기자

지난 1956년 국경일로 제정된 이래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현충일.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는다, 현충일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해간다는 등 그간 시민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는 현충일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올해는 이틀 뒤 막을 열 2006년 독일월드컵 열풍에 가려져 현충일이 어느때보다 더 빛을 바래가는 느낌이다.

 

현충일 전날인 5일 유흥업소들은 휴일(?)을 앞두고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고 하고 현충일 당일에도 아파트·주택가·상가와 거리 등에 게양된 태극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태극기 물결이 경기장과 거리를 수놓았고 태극기 패션이 유행이 됐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며칠 뒤면 온국민이 4년전처럼 태극기를 휘저으며 ‘대∼한민국’ 구호를 밤새 외칠 것이다.

 

그러나 정작 태극기와 추모의 물결로 가득했어야 할 현충일은 형식적인 보훈행사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파묻힌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또다시 월드컵시즌이 돌아왔다. 방송 등 언론매체들은 연초부터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해 왔고 사회는 서서히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으로 마냥 들뜬 사회 분위기에 휩싸여 태극기가 국가를 상징하는 의미가 아닌 패션을 위한 무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지난 2002년의 영광을 기억하자는 목소리 속에 이 땅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간 선열들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겨루는 태극전사들이 있기까지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조국을 위해 싸웠던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밑바탕이 됐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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