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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익명으로 '열린시문학상' 창작지원금 쾌척 윤석정씨

"감동적인 글 대한 존경, 순수 모임에 대한 후원"

10년 이상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문학상 창작금을 지원해온 후원자가 밝혀졌다. 진북문화의집 열린시창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시문학상’ 창작지원금을 쾌척해 온 윤석정 (주)국제해운 대표이사(68)가 그 주인공.

 

“직접 문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 쓰는 이들을 옆에서 보면 참 좋아보였어요. 창작지원금은 단순히 상금의 의미가 아니라, 좋은 문장으로 사람들 가슴에 감동을 주고 힘이 되어주는 문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입니다.”

 

1년에 두차례씩 1995년부터 창작지원금 100만원을 익명으로 지원해 온 그는 문학상 운영위원장 자리도, 시상을 맡아달라는 요청도, 줄곧 거절해 왔다.

 

그가 문학상 후원자라는 사실은 열린문학회를 이끌어온 이운룡시인에 의해 공개됐다.

 

윤대표의 고향은 진안. 진안초와 진안중, 전주고를 거쳐 건국대 법학과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포항 해운항만청장을 지내고 1998년 목포 해양수산청장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 목포에 본사를 둔 국제해운을 설립, 청년시절부터 고향을 떠나 생활해 온 그에게 전북의 문화는 든든한 힘이었다.

 

윤대표는 “예향 전북에 대해 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고향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작은 힘을 보탠 것 뿐인데, 의도하지 않게 밖으로 알려져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가 ‘열린시문학상’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간 사비를 털어 문학상을 시상해 온 열린시창작회 이운룡 대표와 오랜 친구기때문이다. 윤대표는 “열린시창작회가 학연이나 지연, 이해관계 등에 얽매이지 않고 문학을 사랑하는 순수한 모임이어서 더욱 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치열하게 작업하는 문인들 노력에 비하면 자신이 내놓는 창작지원금은 작은 것에 불과하다”며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작가들에게 보이지 않듯, 자신도 지역 작가들에게 한 명의 독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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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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