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눈을 실명한 90대 남편과 심근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80대 부인.
전주시 평화동에 살고 있는 최모씨(91)부부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실향민이다.
건강이 악화돼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는 끼니도 해결하기 힘든 이들 부부의 소원은 죽기전 단 한번만이라도 북녘 땅을 밟아보는 것.
최씨 부부처럼 경제 형편이 어려운 실향민들의 금강산 방문을 돕기 위해 전북백인회와 전주 평화사회복지관이 힘을 모았다.
전북백인회(회장 최권상)는 지난 23일 전주시 효자동 웨딩캐슬에서 실향민 금강산방문 후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실향민과 독거노인 50여명을 비롯해 1300명 정도가 후원회에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간 독거노인들의 식사대접 등을 해오다 실향민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게 돼 이같은 행사를 준비한 것.
현재까지 선발된 실향민은 모두 4명. 이북오도연합회와 평화사회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경제형편이 어렵고 나이 많은 실향민 중에서 방문단을 모으고 있다.
박태주 전북백인회 부회장(40)은 "고향을 떠난지 50여년이 지난 실향민들이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금강산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북백인회는 오는 10월께 실향민 10명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고향방문단의 금강산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백인회는 건설, 유통 등 각 업종별 1인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봉사와 지역발전을 위해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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