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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다시 새만금을 생각하자 - 강희남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그렇게도 말썽많던 화제거리 새만금 문제도 일단락이 되었다. 이것이 역사냐고 묻는이가 있다면 대답은 그리쉽지 않을 것이나 어렵게 끝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얼마전에 어느 잡지에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직후에 전북지사와 몇몇 인사들이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보았다. 오랜만의 승리인지라 홍보도 겸해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 좀 찜찜한 느낌도 들었다. 말하자면 사람에게는 덕이라는 것도 있을 법이다. 다시 말해서 기쁠때는 슬프다한 모습을 보여주고 만족할 때는 섭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것 말이다. 더욱이 도백쯤 되면 모두들 껴안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한편 보다 선의의 건설적인 차원에서 새만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말하고 싶다. 새만금을 찬성하던 측도 반대하던 측도 이제는 서로 가슴을 쓰다듬고 생각해 볼 차례다. 공자는 “무가 무불가(無可 無不可)” 즉 모든 사물에는 절대적으로 가한 것도 없고 절대적으로 불가한 것도 없다고 가르친다. 어제에 가한 것이 오늘에 불가한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오늘에 불가한 것이 내일에 가한 것으로 보여 질 수도 있는 법이다. 또한 지지(知止) 즉 가다가 그칠줄 안다는 철학도 있다. 이제 우리는 피차간데 지금까지의 자기주장에 종지부를 찍자. 관인대도(寬仁大度)는 성인들만의 전유물일 것인가? 우리도 하루아침에 좋은 생각을 떠올리면 이제는 새만금의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너그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난날 찬반간에 우리 모두가 전북사람이 아니었던가? 그것이면 다다. 지난날의 반감을 씻고 이제 마음들을 모아보자. 거기에 우리의 희망이 보일것이다.

 

이제 우리앞에 여러가지 중대한 과제가 놓여있다. 새만금은 규모가 방대한 국책사업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방을 몰랐던 때의 일이다. 나는 나의 욕심에서 무지한 말을 하겠는데 지금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지방자치 시대이다. 그렇다면 무식한 말을 하겠는데 새만금을 중앙으로 부터 우리 지역으로 이관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것은 사람이 법을 만들고 사람이 하는 일 아닌가? 그렇게 되면 중앙에서는 자금이나 기술을 우리에게 보조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이제 신임 지사를 비롯해서 도민 전체가 이에 대해 한목소리 툭 내어보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가 국책사업이라 해서 방관시하던 것과 달리 새만금을 우리 지역사업으로 이관받는다면 서로 주인되는 의식에서 지난날 새만금 찬반 어느쪽이나 새롭게 단합단결이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새만금의 새로운 터전을 우리 텃밭처럼 사랑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아름답게 꾸밀 일이다. 우리는 새만금 땅을 최대한의 친환경으로 개발하여 그것으로 잃어버린 자연의 일부라도 되찾는 노력을 할 것이며 관광 등 최대한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서 가난한 우리 전북을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들 것이다. 전화위복이라는 것도 누구의 선물이 아니다. 우리손으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천리의 먼길도 한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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