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옆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삶의 만족도와 평균 수명, 생존에 필요한 면적과 에너지 소비량 등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이다. 우리에겐 이름도 생소한 이 나라가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니 의아스럽다.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 233개 국가중 207위, 인구는 20만9000명에 불과한 나라다. 바누아투의 삶의 만족도는 7.4, 평균 수명은 68.6세, 1인당 국민소득은 2,944달러다.
이에 비해 한국은 평균 수명이 77세로 바누아투보다 8년 이상, 1인당 국민소득은 1만7971달러로 6배 이상 높았지만 삶의 만족도는 5.8로 크게 낮다. 한국은 102위였으니 행복지수는 경제적 부와는 비례하지 않는다.
행복지수는 국가간의 차이뿐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그것은 어떨지도 궁금하다. 개인의 행복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인데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었다. 이들은 18년 동안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한 결과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이 세가지 조건중 생존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E보다 3배 더 중요한데, 이 지수를 공식화하면 P+(5×E)+(3×H)가 된다. 이 공식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에는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건강·돈·인간관계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이 있어야 건강을 유지하고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으니 개인의 행복지수는 결국 돈이 핵심인 셈이다.
우리나라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행복지수를 매긴다면 지역총생산량(GRDP)이 전국 최하위권인 전북은 어느 수준일까. 경제적 부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순위가 높게 나올까? 도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또 어느 수준일까. 경제력이 약한 지역, 그리고 그 구성원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아무래도 이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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