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오늘은 36년간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은 광복 61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먼저 불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일제에 맞서 싸운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드린다.
자유와 풍요가 충만한 오늘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분들은 조국의 광복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다. 그분들의 희생위에 세워진 자랑스런 대한민국! 그러나, 그분들이 원했던 해방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힘에 밀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둘로 나뉘어 61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하나 되지 못하고 각자 조국의 독립을 경축한 세월이 반세기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정부에서는 친일의 역사로부터 시작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과 ‘진실곂?挽?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을 만들어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리와 청산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18일 을사오적과 정미칠적 등 친일반민족행위자임이 명백한 친일파 400여명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일본의 항복으로 2차세계 대전이 종식되며 우리나라가 해방되었으나 좌우 사상 대립으로 친일세력의 득세가 용납되었고 그들의 단죄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61년이 지난 지금 정부가 발 벗고 친일 청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복이후 대한민국은 좌우익 대립, 독재와 반독재간의 오랜 대결 등 적지 않은 정치겭英맛?격변 속에서도 그 어느 민족보다도 짧은 기간에 근대화를 성공시키고 세계 경제대국에 속하는 민족적 저력을 세계만방에 떨쳤고, 독재정권의 억압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애국선열들이 꿈꾸어오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 인류의 살아있는 발자취며 영원한 진리이며, 지난 역사를 되새기고 교훈으로 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을 것이며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으로 역사를 헤쳐 나가는 지혜 또한 소중하다.
광복 61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로 313명을 포상하며 이중 232명은 국가보훈처 전문사료발굴분석단에서 자료를 찾아 포상하게 된 발굴포상자이다. 전북지역 출신으로는 3?절 2명에 이어 광복절에는 7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받게 된다.
오늘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 전북지역독립운동추모탑 참배, 풍남문 타종 등 도내 곳곳에서 광복절을 경축하기 위하여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열린다. 도민 여러분도 광복절을 쉬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녀들의 손을 잡고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하여 애국선열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광복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지역에는 생존애국지사가 3분(이희동, 안일, 한칠석)이 계시며 이분들이 도내에 계신다는 것을 도민 여러분께서는 자랑스럽게 여기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유족들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또한, 나라사랑의 상징인 태극기를 집집마다 게양하며 ‘나는 후세들에게 무엇을 남겨줄까’하는 생각으로 광복절 아침을 시작했으면 한다.
이번 광복절을 밑거름으로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지역감정, 정치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여 순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이룩한 대한민국에 평화와 화합의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도민여러분께서 이 역사적 과업에 동참하셨으면 한다.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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