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청 최지은씨, 군정 공모제안에서 50년동안 방치 지적
한국전쟁에서 조국수호를 위해 몸바친 호국영령들의 안식처에 친일가담의 흔적이 있는 비문이 50년 동안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세기가 넘도록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문은 일제 소화 10년(1935년)에 당시 친일파 도지사인 고원훈이 임실의 대지주 김종희를 찬양한 비문.
이같은 내용은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최지은씨(24)가 군정 공모제안에서 제출한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최씨에 따르면 임실읍 봉황공원에 설치된 충혼탑 입구에 가로 1.2m, 세로 2.5m 크기의 이 비문은 ‘봉황대’라는 제목이 선명하게 새겨졌다는 것.
사각형인 비문은 3면에 걸쳐 해독하기 어려운 문자로 가득찼으나 도지사 고원훈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친일행적이 뚜렷한 비석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당시 임실의 대지주인 김종희가 거금 2000원(당시 쌀 1가마 5원)을 고원훈에 기부한 대가로 비석이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고원훈은 조선총독부 경부와 중추원 참의를 지냈고 전남·경북·평안도 참여관으로 ‘일본의 수호신이 되라’고 내선일체에 앞장선 친일관료로 밝혀졌다.
하지만 한국전쟁시 북한으로 납북된 이후 그의 생사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인물.
지난 1월 공채로 임실군청에 발들인 최씨는 충혼탑에 이상한 비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3개월 간에 걸쳐 조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호국영령을 모신 충혼탑에 친일행적비가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는 충효의 고장에 먹칠을 하는 명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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