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전주시 기획국장)
◇평생학습 사회의 도래
굳이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배우고 익히며 사는 기쁨을 논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한평생을 생각해보면 결국 인간의 삶이란 일생동안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이고 그 안에서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된다.
특히 지식정보사회, 문화의 시대로 대변되는 급격한 변화와 혼돈의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삶의 의미를 충족시키고 변화에 대응하는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배움의 자세를 평생동안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기간 학습에 대한 선입견은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아동기와 청소년기라는 한정된 시기에 학교라는 특수한 기관에서 학생이라는 특정한 대상에게 국가와 교육자가 선정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제도하에서 교육의 기회는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지위분배를 고려해 선발된 대상에게만 주어지게 되었고 그러한 체제속에서 학습이란 입시경쟁과 사회적 지위획득을 위한 준비의 의미 정도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사회에 새롭고 급격한 변화가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기존의 ‘학력사회’가 새로운 ‘학습사회’로 재구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평생학습도시의 의미
평생학습사회의 출현은 고도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인간 평균수명의 연장과 물질적 풍요 그리고 여가시간의 증대 등에 따른 인간 삶의 양식의 변화에 연유한다.
학교 교육중심의 전통적 교육 패러다임으로서는 현대 인간들의 일상생활에서의 소외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 교육이나 학습의 의미가 더 이상 학교교육 중심의 그리고 특정 연령 단계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이해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광명시 등 3개의 기초자치단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한 이래 현재 57개의 기초자치단체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었으며, 전주의 경우 지난 2004년 지정 받아 2년여의 활동 기간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평생학습도시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전주
우리 전주는 예로부터 전통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그리고 배움의 열기가 가득 찬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을 갖고 있다.
조선 왕조의 발상지로서 풍부한 문화유산이 시내 전역에 분포되어 있어 도시전체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문화학습공간을 이루고 있으며, 시민의 25%가 학생, 131개의 교육기관, 348개의 평생학습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우수한 교육인적자원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지역이다.
이러한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지역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전국 최초로 지역혁신협의회에 교육산업분과위를 설치운영하면서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평생학습과 연계한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자원봉사인구가 전국 최고인 20%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매년 “평생학습 한마당”축제를 대규모로 개최하여 평생학습의 열기를 확장시키고 있다. 올해는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박물관에서 제2회 평생학습한마당축제가 열린다.
평생학습도시는 시민 모두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아실현의 장이 됨은 물론 지식기반 경제가 주도하는 현대사회에서 주요한 지식기반을 닦는 학습경제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제 전주가 평생학습도시의 날개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와 교육의 중심도시로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모든 시민이 평생학습의 열기에 동참하여 자아실현과 교육문화 중심도시 전주의 명성을 되찾는 데 일조하게 되길 기대한다.
/김태수(전주시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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