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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푸드봉사대 신용문대장 "자장면 만드는날 가장 행복"

경로당·수재민 돕기 4년째 활동 이어와

“이참에 아예 자장면 요리사로 전업할까 봅니다.”

 

19일 정오 전주시 금상동 행복의 집 앞에 구수한 자장면 냄새가 가득하다.

 

길게 늘어선 100여명의 노인들에게 손수 만든 자장면을 퍼 주고 있는 신용문씨(39).

 

올해로 4년째 도내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가 자장면 봉사활동에 나선 신씨는 노인들 사이에서 중국요리사로 통한다.

 

10여년전 운영했던 개인사업이 몰락하면서 한때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신씨가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봉사였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부대끼며 얼마 안되지만 가진 것들을 나누는 삶속에서 자신의 질환도 치유하고 사회의 아픈 곳도 어루만지기로 한 것이다.

 

2002월드컵 때 자원봉사를 시작해 자장면 만드는 법을 배웠고 이후 신씨의 자장면 봉사는 계속됐다.

 

지난 13일 전주시 진북동 무궁화경로당에서 120여 그릇, 16일 전주시 송천동 덕삼사호복지관에서 250그릇 등 일주일이 멀다하고 자장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신씨는 수해 피해가 막심한 강원도 인제군의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자장원정대’를 결성해 수재민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했고 지난해 도내에 홍수피해가 났을 때에는 열흘이 넘게 6000여명의 수재민을 찾아다니며 자장면을 제공하기도 했다.

 

신씨는 지난 2003년 더 많은 노인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봉사할 회원들을 모집해 30여명의 회원과 함께 전주시푸드봉사대에서 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대 회원 윤향숙씨(41·여·전주시 송천동)는 “수많은 분에게 자장면을 만들어 주면서 얼굴한번 찌푸린적 없는 우리 대장님은 자장면 만드는 날만 되면 아주 행복해 보인다”며 신씨의 열정을 높이 샀다..

 

전주에서 가스보일러를 설치하는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신씨는 “불우한 이웃에게 작은 정성이 담기 자장면으로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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