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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내 절 부처 내가 잘 위해야 - 황성학

황성학(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

내 절 부처를 내가 잘 위하여야 남이 위한다는 말이 있나니 자신에게 갊아 있는 부처를 발견하여 정성 들여 불공하라.(원불교 정산종사 법어 권도편 13장) 내가 먼저 우리집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을 정성으로 모실 때 남도 그렇게 모시듯이 내가 나의 불성을 믿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증해 주고 존중해 준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인증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욕구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삶을 의욕적이고 역동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채우기 위한 우리의 관심이 다른 사람들과 외부적 조건에 맞추어 져 있다면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욕구는 항상 허기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성형수술에 중독된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 분은 성형하기 전부터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예쁜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러나 그 여인은 자신의 몸과 얼굴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기 시작하였고 성형수술의 횟수가 늘어 갈수록 더욱더 자신의 얼굴에 만족감을 갖지 못했으며 급기야는 성형수술 중독자가 되었다. 이 사례가 말해주듯 아름다워 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은 외형적 아름다움에 있지 않다. 그것은 나를 생긴 그대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바탕위에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내 절 부처인 나를 신뢰하고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것인가? 사람들이 사진을 찾을 때 반응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김치하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사진을 찾았을 때는 대체로 사진이 잘 못 나왔다고 인상을 찡그린다. 정말 그럴까? 사진은 생긴 그대로 똑 같이 나왔다. 잘못 나왔다는 반응은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들의 부정적 반응일 뿐이다.

 

나에 대한 부정적 생각의 뿌리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녹음하여 들어보면 자기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들린다. 이와같이 나의 모습을 진지하게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였을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당연하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나의 어떠한 부분이 다른 사람보다 비교 우위에 있을때 그와 동시에 나는 또 다른 사람에게 비교열등에 있게된다. 그러므로 비교하는 마음이 있는 한 모든 사람들은 열등한 존재일 수 밖 에 없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면서 유일하게 비교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열등한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의 존재는 근본적으로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나의 모습은 내가(참나/성품)만든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작품의 창조주는 누구인가? 우리 스스로이다. 나의 작품과 나의 창조주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공경의 마음을 찰라의 순간에도 잊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 행복할 것이다.

 

/황성학(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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