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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녹색도시 가꾸기

여름을 훌쩍 넘긴 지난달 중순, 낮 최고기온이 28∼29도까지 치솟는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전주의 최고기온은 항상 전국 최고 였다. 전주지역의 이같은 무더위는 도시지역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건물에서 냬뿜는 열기로 인해 도심의 온도가 외곽지역 보다 2∼5도 높아지는 ‘열섬현상’ 때문이다. 특히 전주의 경우 전주천과 삼천변을 끼고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바람길을 막으면서 더욱 확실하게 나타난다.

 

지난주 전북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열섬현상 저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전북대 황지욱교수팀의 실험결과는 이같은 현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었다. 교내 내풍연구실에서 전주지역 대지모형을 만들어 대로변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풍향과 풍속변화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 측정지점에서 풍향각에 따라 최대 50∼80% 풍속 감속현상을 밝혀낸 것이다.

 

열섬현상을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차량운행및 에너지 사용을 제한해야 하지만 이에대한 규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적절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안이 도시 녹지공간의 확대다. 실제 도시 녹지비율이 10% 정도 증가하면 기온은 0.9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한때 전주와 함께 무더위 도시로 알려진 대구시는 도심녹화와 하천정비 사업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점진적으로 도심온도가 낮아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시는 지난 1995년 부터 올해까지 11년간에 걸쳐 시가지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97년 부터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에 연중 일정량의 유지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하천 수분증발을 통해 열기를 낮추는 효과를 본 것이다.도시 녹지는 이같은 온도 조절 기능외에 도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 산책공간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마침 전주시가 내년부터 오는 2010년 까지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내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푸른도시 가꾸기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사업은 행정기관만의 일은 아니다. 숲이 주는 혜택은 시민들에 고루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당이나 주변 노는 땅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 회색도시를 푸른 숲으로 단장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 각급 기관에서도 담장을 없애고 옥상을 녹지화하는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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