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정밀 타격능력을 가진 한국형 크루즈 미사일 개발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북한 핵실험을 한 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세인의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미사일 개발 소식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졌을 것이다. 이 미사일과 같은 유형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은 3∼10m의 타격 오차를 갖는다. 몇 백 킬로미터를 비행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 정도의 오차는 오차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1천킬로미터급 크루즈 미사일도 그 오차가 5m 범위 이내라고 하니 매우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하다. 이런 미사일의 개발로 북한 전역의 핵심시설은 물론이고 동북아 인근 국가도 모두 사정권 안에 들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전략적 의미도 크다고 본다.
이처럼 정밀한 미사일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유도기술이 정밀하기 때문이다. 그 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포함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은 낯설지 않다. 예전에 ABS 브레이크가 그러했듯이 GPS 역시 특정 분야에서만 활용하다가 그 유용성이 인정받아 보편화된 사레에든다. 그래서 요즈음은 GPS가 자동차 운행 시 길을 찾아주는 유용한 도구 정도로 인식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GPS를 알고 보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고도 약 2만 킬로미터에서 약 12시간의 주기로 지구를 도는 24개의 위성 그리고 위성을 관리하는 지상제어국을 갖추기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WAAS(Wide Area Augmentation System)로 보정을 받게 되면 그 오차정밀도는 3미터 이내 95%로 높아진다. 이 시스템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신이 가능하여 GPS의 활용이 더욱 편리하게 되었다.
이런 시스템을 제공하는 주체가 궁금하지 않은가. 다름 아닌 미국이다.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이 이제 일반에게까지 확대된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에 경쟁자가 생겼다. 그런데 중국정부가 ‘북두항행(北斗航行) 축위시스템’이라는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2008년부터 정식 가동한다고 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규모를 갖춘 모습은 아니지만 위치확인시스템의 독립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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