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저희들의 재롱을 보시고 힘내세요”
초등학교 학생들의 고사리 손이 펼친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무의탁 노인들을 울렸다.
김제 검산초등학교(교장 김재경) 6학년 학생 36명은 지난 25일 토요휴업일을 맞아 35명여의 무의탁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금구면 소재 ‘평화의 집’을 찾아 방과 화장실 등의 청소를 마친 후 할머니·할아버지들 앞에서 맘껏 재롱을 펼쳤다.
중창단의 노래와 가야금·리코더 연주에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콧노래가 들리더니 금새 여기저기서 어깨가 흔들리며 어깨춤판이 벌어졌다.
검산초의 특기인 음악줄넘기를 선보이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입이 딱 벌어지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학생들이 가야금·리코더로 트로트를 연주하자 어떤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좋다’, ‘좋다’를 연발하다가 급기야 손자가 보고 싶다며 울고 말았다.
이날 학생들의 ‘평화의 집’ 방문에는 조인기 검산초 지역교육협의회장이 사비로 음료수와 과일 등을 지원,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신나게 했다.
류하나 학생(6년)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머니·할아버지들과 지내다 왔다”면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아이고, 내 새끼들’하고 손을 어루만질땐 눈물이 났다”고 울먹였다.
김재경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가치와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은 소중한 시간이 됐다”면서 “앞으로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하겠으며, 가능하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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