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일들입니다" 참아줌마 소감

전주YWCA선정 양봉선씨...장애인 가정 든든한 후원자

“‘참 아줌마’라니 민망합니다. 제 주변엔 저 같은 이들이 많거든요. 아이들이라도 출가시키고 인생을 갈무리할때쯤 ‘참 아줌마’라고 불리면 개의치 않을텐데, 지금은 좀 빠른 듯 싶습니다.”

 

전주YWCA가 선정한 ‘참 아줌마’ 양봉선(48·전주시 효자동)씨. 그는 “상금이 있다고 해 지인의 추천을 만류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의미있는 상인줄 알았다면 후보접수를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소감에 앞서 아는 장애우를 돕기 위해 상금에 욕심을 냈었다고 먼저 털어 놓았다.

 

전주시청(완산수영장 근무) 공무원이자,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으로 문인단체를 이끌고 있는 양씨는 이보다는 소리없이 이웃을 돕는 숨은 봉사자로 더 알려져 있다. 가정내 경제적인 문제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그때 “인생에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때 행복이 찾아오는 것임을 깨닫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이웃과의 더불어살기는 89년부터 시작됐다. 장애1급 가정에 봉사자로 연결돼 지금까지 정서적·경제적 후원자가 되고 있다. 3년전부터는 중화산동의 작은예수의집 가족봉사단으로 등록했다. “큰일을 하는 것은 아니구요. 은행 대신 가주고, 빨래 널어주고, 말 벗 해주고…작은 일들입니다.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는 이들이 무척 많은데 저만 소문나 부끄럽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후원금도 열심히 낸다. 틈틈이 글을 써 생기는 원고료는 여지없이 미인가시설이나 소외이웃들에게 건넨다.

 

그가 가진 독서지도교사나 논술교사자격증, 수화 등도 봉사활등을 위한 도구이다. 퇴직후 봉사활동을 위해 현재 소용이 될 만한 기능이나 지식들을 하나하나 배워둔다.

 

“조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 여러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에겐 간단한 것이지만 타인에겐 큰 일이 되는 것들이 많아요. 그런 일들을 찾아 하는 것 뿐이지요.”

 

“자녀들에게는 크게 부족한 엄마”라고 말하는 양씨는 대신 “아이들에게 이웃과 더불어사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참아줌마’는 자기계발에 열심이면서 공동체문제해결에도 적극적인 건강한 아줌마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주YWCA가 2003년 제정, 해마다 한사람씩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1시20분 전주여성인력개발센타 5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은수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