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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인력없다는 말에 선뜻 나서"

익산 사회복지과 나은정씨 "농장주 아픔 보듬어야"

“양계농가들의 아픔을 함께 보듬겠다는 마음으로 살처분 작업을 벌였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초로 발생한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양계농장에서 1일 오후 살처분 작업에 나선 익산시 사회복지과 복지기획계 나은정씨(39·6급)는 “자식같이 길러온 닭을 쳐다보며 눈물바람을 하는 농장주의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쩍해 함께 눈시울을 불키며 시름에 지친 농장주의 마음을 덜겠다는 심정으로 쉬지않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나씨가 살처분 현장 참여를 결심한 것은 지난달 30일 인부들이 인체 감염 등을 우려해 현장 접근을 꺼리면서 인력이 모자라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에 선뜻 살처분행을 누구보다 먼저 신청했다.

 

나씨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른채 여기저기 노닐며 뛰어다니는 닭을 포대에 담아 나르는 작업이 마치 자신의 일인양 마음이 좋지않아 울쩍한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며 작업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또 나씨는 “전 시민이 나선다면 AI라는 재앙은 손쉽게 이겨낼 수 있다”면서 “지금은 공복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며 그 역할을 다하고자 살처분 작업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처음 써보는 흰색 방역복과 고글, 마스크 등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나씨를 비롯한 여직원 동료들은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살처분 작업에 몰두했다.

 

20∼40㎏에 달하는 마대를 2m 넘는 수거차량에 적재하는데는 혼자의 힘으로 부족한 탓에 참가 공무원들은 2인1조, 또는 3인1조로 구령을 맞춰가며 부지런히 몸을 놀리기도 했단다.

 

익산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살처분 작업에 이한수 시장이 직접 뛰어들자 익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자를 모집, 지난 1일부터 200여명의 공무원들이 살처분 작업에 투입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남자 직원들조차 어려운 이날 살처분 작업에는 14명의 익산시 여성 공무원들도 참여했다.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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