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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시골학교 변화, 양극화 해소 앞장선다 - 전태찬

전태찬(완주 삼우초등학교 교장)

주변에서 이제 겨우 초등학생 아이를 해외로 유학 보내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꼭 조기 해외유학이 아니더라도 많은 부모들이 서울 등 대도시 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애쓴다. 이런 상황이 도시와 시골의 양극화를 더욱더 가중시킨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나라를 살찌우게 해야할 교육이 오히려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다면, 교육을 위해 서울로 또는 해외로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아 둘 수는 없을까?

 

경기도 남한산초등학교와 충남 거산초등학교는 뜻있는 교육자들이 뭉쳐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시스템을 개혁해 아이들이 다니고 싶어하고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가 됐다.

 

전라북도는 다른 지역보다도 유달리 농촌지역이 많아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교들은 단지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두 학교를 모델로 삼아 학교를 살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2003년에 폐교 위기에 있던 삼기초등학교와 고산서초등학교가 합쳐져 새로이 문을 연 삼우초등학교다. 자꾸만 이탈해가는 학생을 막고 학부모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교사 모두가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당국의 시설 투자를 이끌어내어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으며 딱딱하고 재미없는 구태의연한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학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 위주로 바꾸고 있다. 그러한 노력이 알려졌는지 올해만 해도 경기도에서 학생 10명이 전학을 왔다.

 

남한산초등학교나 거산초등학교의 경우처럼 삼우초등학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여 도시학교에 비해 환경에서 앞서고 교육의 질에서도 앞서는 학교가 되려고 노력한다.

 

학부모들의 마음에서 무작정 대도시 학교가 좋다는 편견을 걷어내버리고 그들이 도시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시금 시골로 돌릴 수만 있다면 지금처럼 도시와 농촌이 극심한 양극화로 고통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전태찬(완주 삼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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