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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모든 일은 사랑이라야" - 강희남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내가 일전에 무슨 일로 관리소에 들렸다가 무슨 신문이 있기에 대충 들처보니 초등학교 학생 상습폭력 운운 하는 제목이 눈에 띤다. 호성동 A초등학교 B학생의 금품갈취 또는 흡연 등의 문제이다. 그렇게 중대한 범행은 아닐지라도 어린 초등학생으로서는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해당 교사로서 교내 또는 교외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할수도는 없는 일이지만 책임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2, 3일 지나 나는 모신문에서 역시 우리 전주시 문제의 호성동 어느 가정에서 아빠의 기타에 맞추어 4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아들이 자기도 기타를 흉내내어 배드민턴채를 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의 사진을 보았다. 저렇게 천진스러울수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역으로 딴 생각도 하게된다. 저렇게 천진스럽고 귀여운 아이지만 세상은 험하다. 자기마을 초등학교 B학생과 같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다.

 

교육이라는 서양말은 education이라 하는데 이는 Latin어의 educ-o라는 동사에서 나온 것이니 이는 ‘이끌어낸다’ ‘개발해낸다’ 등의 뜻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교육자는 주입식이 아니라 피교육자의 속에 들어있는 인성을 제대로 개발시켜 바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선도자라는 의미가 된다. 나 자신도 10여개년간 교편생활이라고 해보았지만 남의 자녀를 맡아 교육한다는 일은 이 세상에서 어떤 직업보다도 소중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의 B학생의 말대로 인근 모 중학교에 다니는 자기형과 그 동아리들의 사촉을 받아 그런 비행을 저질렀다 한다면 다같이 미성년이기는 하지만 한 두 살이라도 위인 해당 중학생들의 교사한 죄가 더 크지 않을까? 그럼으로 언론은 A초등학교보다는 해당 중학교를 먼저 생각했어야 할 일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또 내가 보기에 그 신문론조가 약간 네거티브한 뉴앙스도 풍기는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피차 좀더 건설적인 면을 찾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사람이 어느 목적지를 가는데 동쪽길도 있고 서쪽길도 있을수 있다. 그럴때 우리는 좀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동쪽길을 택해서 조금이라도 남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면 좀 돌아가는 서쪽길을 택하자는 말이다. 이런 대목에서 자칫 우리가 잘못하면 내가 위에서 염려한대로 어느 가정의 그 천진한 어린이로 하여금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할 수 있는 일이 내게서 생겨 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 못나서 내고장 전북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전북을 사랑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살아간다. 더 나아가 나는 나름대로 나의 삶 전체를 나라사랑(민족통일) 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간다. 우리가 교육을 하던지 정치를 하던지 언론을 하던지 모두가 나라사랑 더 좁게 생각하면 전북사랑이 아닐 것인가?

 

우리는 무슨일이나 역지사지하는 관용이 필요하다. 정치가로서의 내 자녀가 교육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사업가로의 내 자녀가 언론인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며 언론인으로서 내 자녀가 교육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 점으로 모든 일로 맞아 떨어지게하는(fall into place) 것은 사랑뿐이다. 우리의 희망이나 활력소는 이것뿐이지만 우리는 흔히 근시안적인(my optic)생각에서 사랑에 역행하는 일들을 저지를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할 일이다.(해당 신문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느끼면서 이글을 쓴다)

 

/강희남(김제 난산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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