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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이주여성 따뜻하게 보듬자 - 이지훈

이지훈(아시아노동인권센터/아시아이주여성센터 소장)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있는 이주자들은 세계 인구 65억 중에서 약 2억 명에 달한다. 한국에도 취업을 목적으로, 혼인을 목적으로 하여 이주하고 있는 이주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는 40만에 이르고, 혼인하여 국민의 배우자로 체류하고 있는 이주여성들도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경우만 약 8만 명에 이른다. 전라북도의 경우에도 등록된 이주노동자들이 약 3천에 이르고, 미등록 체류자들이 약 2천으로 하여 약 5천여 명이 취업을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국민의 배우자로서 이주여성들은 전라북도에 약 5천명으로 추산할 수 있는데, 국적 미취득자는 약 3천여 명이고, 국적 취득자는 약 2천여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월드컵 당시 보였던 열광적 국민들의 응원열기가 지난 해 까지도 이어졌다. 이 축구 대한 열기는 온 국민을 하나로 엮기에 충분했고, 온 국민은 하나가 되어 단결된 모습을 자랑해냈다. 이러한 힘의 바탕은 바로 민족주의에 바탕하고 있다. 과거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지로부터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도 이 민족주의는 작용되어 민족이 식민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남과 북이 대치된 이 아픈 현실 속에서도 통일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버리지 않게 한 것도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당위적 민족주의 정신에 기초하여 화해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고 아직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민족주의는 저항민족주의로써 우리 민족과 국가의 원동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는 이제 하나의 권역으로 지구화 사회라 일컬어지고 있다. 한국사회도 수십만에 달하는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의 급증이 말 하듯, 이미 다민족과 다국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다민족 다국가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과 국가, 민족과 국가, 민족에 대한 구분과 차별이 심각할 만큼 크게 작용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은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반말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도어지면서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제약되고 이들은 우리 사회의 차별과 소외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다국가사회, 다민족사회를 이루고 있다. 과거 저항 민족주의가 왜곡되어 지면서 다른 민족을 배척하는 배타 주의적 민족주의로 변질되어져 버렸는데, 이제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잘못된 구별과 차별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 다국가주의와 다민족주의로 변화해야 하고, 다국가 사회를 넘어 다문화 사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가 이민화, 이주화, 세계화 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배척과 차별이 아닌, 포용과 이해를 추구하고 지향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우리 사회에 자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아시아노동인권센터 소장

 

아시아이주여성센터 소장

 

전북외국인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전국이주노동자인권연대 운영위원

 

전국이주여성인권연대 운영위원

 

전북민중연대회의 집행위원

 

법무부 전북지역 외국인인권증진협의회 위원

 

완산경찰서 인권모니터 요원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전북협의회 대표

 

/이지훈(아시아노동인권센터/아시아이주여성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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