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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다음대통령의 덕목은 - 김양일

김양일(수필가)

마침내 차기 대통령 선거가 금년 12월로 다가섰다.

 

1997년, 2002년 대선 때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서도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순조롭고 평온하게 진행되었다고 지적한바 있다. 한국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도 더 완숙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준법정신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전에는 무시되던 선거법이 지금은 하나의 실존하는 규범으로 뿌리내리고 있고 중앙선관위의 위상과 권위가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유권자들은 후보들 가운데 정치자금을 끌어 쓰면서 얼마나 기만과 협박과 회유로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하였는지, 국가와 사회의 안녕질서를 뒤흔들었는지, 부도덕한 스캔들은 없었는지, 인간적인 어떤 배신과 변신은 안했는지, 지역 편 가르기, 이념이나 색깔논쟁은 하지 않았는지, 언론과의 심한갈등이나 역사 헤집기 등은 안했는지, 모두 따질 것은 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저 세상의 흐름대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하는 흥미만 가질게 아니고 과연 누가 대통령 자격이 있고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잘 될 것인가를 곰곰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우리 유권자들은 선거에 관심을 갖고 텔레비전 앞에서 후보자들의 연설과 토론회를 시청하면서 차분하고 개방적이며 진지한 자세로 뭔가 탐색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주요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 터득한 자료로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할 엄숙한 선택의 날만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뽑힐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이끌고 나갈 자신과 용기를 일으키고 밖으로는 안정속의 국력 신장을 이룰 강력한 정치력과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국민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고 각자 생업과 맡은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과 기반을 시급히 구축 해야만 한다.

 

다음 대통령은 국민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

 

각계각층에 뿌리 기픙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풀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치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은 편향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두지 말고 밖으로는 국가이익, 안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판단하여 실천해야 한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무엇이며 가장 큰 덕목이 무엇인가 라는 한 국내 언론인의 물음에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는 한마디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확신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대답했다.

 

윈스톤.처칠 영국 총리나 드골 프랑스 대통령처럼 카리스마가 넘치는 영웅이 필요하지도 않다. 정치적 수사가 강한 케네디 대통령 같은 인물도 아니다. 한국에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 비전을 제시해 주는 인물이 필요하다. 또 국민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줘야한다. 가까운 사례로 제2차 세계대전직후 해리.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트루먼 대통령은 소신과 책임감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전후 처리와 한국전쟁 개입 등으로 개입기간 내내 야당과 언론과도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뛰어난 외교정책과 민심을 헤아리는 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트루먼이 민심을 사로잡은 것은 이른바 서민층을 위한 「페어딜」정책이다. 1948년 재선 성공 후 자신감을 가진 트루먼은 1949년 첫 연두교서에서 ‘미국국민은 모두 정부의 공정한 조치(페어딜)를 받을 것을 기대하는 권리를 가진다.’ 라고 선언하고 그 구체적인 정책으로 사회보장정책 확대와 새로운 임금노동시간 및 공공주택법제정· 종교적 차별을 금지하는 항구적인 공정고용법들을 시행했다. 전쟁과 가난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그간 정체된 우리의 정치 경제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의 해독을 말끔히 해소해야한다.

 

이제 우리도 미국 트루먼 같은 능력 있는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김양일(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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