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2:1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열린마당] 지구촌 물부족 극복의 길 - 김태선

김태선(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오는 3월 22일은 열다섯돌을 맞는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제정, 선포됐다. 유엔은 해마다 ‘세계 물의 날’ 주제를 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구촌 물부족 극복’(Coping with Water Scarcity)이다. 2006년도엔 ‘물과 문화’(Water and Culture), 2005년도에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이었다.

 

모든 생명체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물부족문제는 심각하다. 그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물부족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기구, 물관련 세계적 연구소나 유력한 연구보고서들은 물부족 상황을 지적하고 있으며, 미래엔 물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물부족에 관해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 추세로라면 2025년 약 27억명이 물부족에 직면하고 약 11억명이 안전한 식수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500만명 이상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여 비위생적인 물로 인한 사망자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의 10배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건설교통부의 2006년 수자원장기종합계획안에 기술된 ‘전국의 장래 용수 수급전망’에 따르면 수요관리 절감량을 고려하더라도 2011년에 전국적으로 3.4억㎥의 물부족이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지형적 요인 등으로 물관리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 연중 강우량이 여름철 3개월(7월~9월)에 집중돼 있고, 강의 길이가 짧아 단시간에 바다로 흘러가버린다. 하천의 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로 표시되는 ‘하천 유량변동계수’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우리나라에 다목적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4대강 평균치가 300이상였으며, 댐에 의해 홍수조절을 해도 ‘하천 유량변동계수’는 한강이 90, 낙동강이 260, 금강이 190, 섬진강이 270인 반면 양자강 22, 템즈강 8, 세느강 34, 라인강 18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하천의 물 이용 여건이 유럽이나 다른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함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20~30년전만 해도 우리는 계곡물은 물론이고, 냇물에서도 두 손으로 물을 받아 아무 거리낌없이 갈증을 해소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그 많던 청정한 시냇물은 어디로 갔으며, 깊은 산속에서도 물을 받아먹기에 주저하게 된다. 한여름, 계곡에서 떠먹었던 청정수는 바로 감로수 그 자체였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물부족문제가 미래에 닥쳐올 재난이란 점에서 지금부터 맑고 깨끗한 물을 지키고 살려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때다. 우리 후손들의 행복과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합심하면 못이룰 것도 없다.

 

사실 물의 오염은 그동안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매달리다 보니,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초래된 결과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깨끗한 환경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청정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다들 노력하는 추세여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물의 날에만 물의 소중함을 되돌아보지 말고, 1년 365일 맑고 깨끗한 자연과 물을 지키기 위해 중지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후손들에 대한 사랑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김태선(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