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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9세 소년 5명에 새 삶 주고...

부천 안우석군 장기기증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안우석군의 생전 모습. (desk@jjan.kr)

얼굴도 모르는 5명에게 새 생명과 빛을 선물하고 떠난 아홉 살 소년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천 계남초등학교를 다니다 최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안우석(9)군.

 

20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따르면 우석군은 지난 10일 숨진 뒤 2명에게 신장, 1명에게 간, 2명에게 각막을 기증했다.

 

아버지 안항일(41)씨는 우석군이 지난해 2월 3일 눈에 사시 증세가 있어 병원을찾았다가 뇌종양이 발견돼 곧바로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석군은 초등학교 1학년도 채 마치지 못하고 휴학했고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4일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안씨는 "이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우석이에게 마지막으로 뭘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장기 기증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우석군은 9일 오후 9시 45분 강남성모병원에서 뇌사판정위원회의 최종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오전 1시40분 신장, 간, 각막을 지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넘긴 뒤 눈을 감았다.

 

김포제일고교 화공과 교사인 안항일씨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맘이 편하다"며 "나와 우석이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고 하는데 이젠 그 말을 정말 알 것 같다"며 "우석이가 못 다한 삶을 내가 대신 살아준다는 마음으로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태국 메소시 지방에 우석군의 이름이 붙은 우물을 파 맑은 물이 없어 만성복통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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