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애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희망은 어딘가에 항상 찡겨있어 신념으로 우리를 굳세게 키워 가는 것이라고 하신 선생님의 편지를 받아본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나 가버렸습니다.
언제나 보고파하시는 선생님보다 제가 더욱 보고 싶어하는 줄을 아시는 선생님은 매번 시간 좀 내서 놀러오라고 신신당부 하시지만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게 됩니다.
그이가 또 수술을 받아 보름을 병원에 입원해있었거든요. 퇴원은 했지만, 통원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안쓰럽고 측은해서 많이 참 힘이 들었어요.
선생님! 선의가 모든 오해를 풀 수 있는 꿈의 열쇠라고 하셨던가요. 정말 병간호를 하면서 그 어딘가에 찡겨있는 희망과 시간의 소중함을 누리면서 힘들었지만 모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그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선생님 덕분에 느슨해진 부부애가 돈독해졌다고할까요.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이 올 때쯤, 그이가 웬만해지면 언젠가 선생님 댁에서 만들어주신 팥빙수의 맛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변함 없는 사랑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녕히 계십시오.
/이경아(시인)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