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임정수립 88주년 기념일
오늘은 여든여덟 돌을 맞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그러나 온 산하를 수놓은 봄꽃 향기에 취하여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무도 관심이 없는 듯하여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온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기억하고 애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만큼 값진 일도 없을 것이다.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민족은 1919년 3?1만세운동을 통하여 한민족이 살아 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기미 3,1만세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이 더욱 심해지자 우리의 애국지사들은 국외로 활동 무대를 옮겨 여러 독립운동단체를 만들어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여러 단체로 인한 독립운동의 비능률과 폐해가 발생하게 되자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단체들은 중국 상하이에 모여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1919년 4월 11일 임시의정원에서 우리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그해 4월 13일 ‘대한민국정부 수립’을 세계에 선포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수천년 동안 내려온 전제군주제가 무너지고 3권분립의 국가적 틀을 갖춘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으니 우리의 민주헌정사는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임시정부에서는 세계열강을 대상으로 일본제국주위자들의 만행과 우리의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외교활동을 전개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국제사회에 인식시켰다.
또한 임시정부는 일본제국주의의 혹독한 탄압을 받아가면서도 상해, 항주, 중경으로 이동하면서 해방이 될 때까지 27년 동안 백범 김구선생을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을 이끌어온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광복이후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고자 1989년 12월 30일에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4월 13일을 정부기념일로 정하고 1990년부터 정부에서 주관하여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에도 정부에서는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기념관에서 10시에 3부요인과 광복회원, 시민,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하며,
우리 전라북도에서도 광복회 주관으로 구국항일 투쟁을 전개한 전북지역 출신 애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오전 11시에 거행된다.
컴퓨터로 대화를 하고 인터넷 언어를 사용하는 요즈음 어린 학생들에게는 ‘임시정부나 순국선열’ 이라는 용어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런 만큼 더욱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민족정기선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들이 오늘만이라도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http://www.mpva.go.kr)를 방문하여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임시정부 헌장에는 ‘남녀노소와 모든 종파가 일치단결하여 정의와 인도가 지배하는 나라를 세우자’는 말이 있다.
선열들의 살신성인의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소중한 교훈으로 받아들여 오늘의 국가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도록 하자.
/김대일(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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