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10위안에 드는 재벌 아들이 술집에서 폭행을 당해 그 아버지인 재벌그룹 회장 자신이 직접 개인의 경호원과 또 다른 폭력배를 이끌고 술집을 찾아가“너도 맞아봐라”하며 주먹을 휘두르고 돈 자랑인지 무슨 의미인지 돈 다발을 내놓고 갔다고 한다.
빗나간 자식사랑과 재벌그룹 2세로서 황제경영 방식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서울시 한복판 북창동에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웃지못할 행태들을 우리는 듣고 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드니 정말 그러나 보다.
어느 누구도 자식사랑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내 자녀가 밖에서 맞고 들어 왔을 때, 더러 이웃집과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는 지금도 종종 있다. 전통가정에서의 어르신들은 지금도 “애들 싸움 팔 다리 부러지지는 일 없으면 내 자식 역성 마라” 하신 말씀 기억이 난다. 조선 시대에도 내 집안에 피해를 입혔다 해서 사사로운 병사를 이용, 보복하는 일은 금지 했다고 한다.
아들이 국내의 유명대학에서 수학했고 미국의 명문대학에 유학할 정도라면 아무리 재벌 아들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잘 키웠다고 생각 한다. 부모의 잘 못된 처신 때문에 이제 한참 꿈을 펼쳐야 할 아들까지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되었다. 술집에서의 싸움도 분명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부모는 차분히 사건의 연유를 먼저 파악한 뒤 자기 자식의 잘못이 없어서 울분이 터지고 억울했어도 법치주의에 입각해 사법당국에 이 일을 맡겼어야 옳은 처신일 게다. 기업총수의 이미지는 기업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지난날 기업들의 비자금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지 않았는가?
보복이라는 맥락에서 요즘 미국사회를 보라. 33명이라는 학생이 어처구니없이 희생을 당했을 때 우리가 제일먼저 걱정하고 고민했던 것이 교포사회와 한국 유학생들이 겪을 미국인들의 보복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 것이다. 미국의 의연하고 신중한 태도에 놀랍도록 감동했고, 분노를 삭이며 차분하고도 인내하면서 원인규명을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미국사회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신중하지 못한 자식사랑이 망신살로 이어지고 재벌총수가 “기러기 아빠”라니, 대다수 고생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에게 모멸감을 주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힘 있는 자의 자식만 귀한 것이 아니고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도 소중한 누구의 자식일 것이다. 어찌하여 그 아이는 얻어맞아야 하고 발길로 차이고도 침묵으로 고개를 숙이는가? 어떤 기러기 아빠가 경호원을 거느리고 분풀이 하고서 돈뭉치 던져주고 다니겠는가? 이런 사치스러운 아빠는 기러기가 아니라 거드름을 자랑하는 힘 있는 독수리 아빠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부모 역할의 성패에는 두 가지 핵심 기능이 있다. 즉 사랑과 통제의 두 가지 기능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는가에 달려있다. 이 두 가지 핵심 기능 중 하나라도 소홀하게 다루어질 때 혹은 이 두 가지의 기능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쪽으로만 치우칠 때 자녀의 건전한 성장은 저해 받게 된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의 유형은 무조건 부모가 자기방식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경우다. 자녀가 진정 무었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섬세하게 살펴보지도 않고 부모가 자신의 생각대로 정하여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도 어떠한 형태로 표현되는 가에 따라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간섭 받는 다던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절제 없는 자식사랑 과보호와 익애형의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지나치게 표현된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또는 무절제하게 표현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결해 주어버리면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능력이 없어지고 부모에게 의존하는데 익숙해지게 된다. 사회에 나와서도 성격적으로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인내심이 없어서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여 포기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자녀를 훈육하는데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다수의 부모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관성이 유지되기가 어려운 것은 부모자신이 자기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는 부모를 보면서 잠재적으로 은연중에 배우기 때문에 부모는 모든 행동에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만 윤리와 도덕을 노래처럼 외워 대고, 정작 어른들은 언행의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녀들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많은 문제점이 따를 것이다.
가정의 부모는 가장 훌륭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
/조금숙(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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