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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확실한 이름표'가 지역의 경쟁력 - 이강수

이강수(고창군수)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외모와 성격이 다르다. 각 지역은 더더욱 그렇다. 토질, 물, 공기, 바람 등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예전사람들은 그저 태어난 곳에서 큰 변화 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왕이면 좀 더 편하고 풍족하게 잘 살기를 원한다.

 

세계 각국과의 무역 전쟁인 FTA 체결이 미국 등 세계 각국들과 지속적 체결에 따라 우리 농촌과 농업분야에 닥쳐 올 영향력을 꼼꼼히 생각해보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엄청난 타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며 모두가 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창은 농업부분이 전체 인구의 63%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군이다 보니 군민들의 관심은 더더욱 크다.

 

근래 우리 현실은 마치 긴 장마가 오기 전 하늘에 드리워진 먹구름과 흡사하다. 먹구름이 쏟아지면 장마다. 장마동안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고, 물난리가 날 수도 있고 굵은 비만 내리다가 장마가 끝날 수도 있다. 예측불허의 날씨에 손을 놓고 무사히 장마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릴 수만도 없는 법. 산사태로 흙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발생 위험지를 사전 점검하고 홍수 예방을 위해 댐 수위를 조절하고, 붕괴 주거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일기예보에 예의주시하면서 미리미리 대처해야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렇다 현실을 비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우리 지역을 상품화 하여야 한다. 20,000불 국민소득의 시대를 내다보며 이제는 물질적인 선진국과 더불어 정신적인 면에서도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민 모두가 내 고향 내 지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민들이 똘똘 뭉쳐서 지역을 상품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어쩌면 지금까지는 여러 지자체가 타 지역의 우수사례 등을 경쟁하듯 단순히 따라 하기식 전략만으로도 어느 정도 어깨를 같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가? 각 지역마다 나름대로의 역사, 문화, 자연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제는 지역고유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이를 상품화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즉 우리 지역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을 찾아야 한다.

 

우리 고창은 기름진 황토들과 해풍의 기후 조건을 살려 70년대부터 고창 무, 고창땅콩, 고창수박을 육성하여 생산량과 품질면에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품 생산지역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특히 WTO 출범이후 수입농산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 육성을 위해 선운산 주변에 자생하던 복분자를 발굴 육성하여 생과뿐만 아니라 복분자주, 복분자 음료 등 다양한 건강 기능성 식품가공 산업을 발전시켜, 2006년 GDP 기준 1,100억 생산시장, 대한민국에 2,000억 규모가 넘는 새로운 복분자 산업을 태동시켜 그 종주지역으로써 견인적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또한 식량산업에 국한되었던 보리밭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경관농업으로 전환하는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하여 올해는 52만 명이상이 방문, 관광지화 하여 대한민국에 경관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냈다. 더불어 선사문화유적인 고인돌을 고창이 주도적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켜 ‘고인돌=고창’이라는 등식을 세계 속에 심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지역 브랜드화의 성공들은 타 지역 성공사례의 따라 하기식 사업이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 지역, 내 고향, 이름만으로 상품이 되는 세계적 브랜드를 가지고 가야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모든 지역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그 지역에 걸 맞는 브랜드, 즉 확실한 희망의 이름표를 붙일 수 있도록 주민인식을 전환하고 힘을 모아야 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이강수(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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