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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나비 날개짓처럼 걷던 네 모습 더욱 그립구나

김환생(시인·기전중 교장)

석아!

 

학산에 올라 깊은 숨 들이쉰다.

 

이렇게 숨쉴 수 있음이 하나님의 크신 은총임을 새삼 깨닫는다.

 

엊그제 산수유 개나리 노랗더니 오늘은 짙어지는 녹음이 초여름이다.

 

한길엔 하얗게 핀 찔레꽃 향기에 멀리서 한 마리 나비라도 찾아올 듯 싶은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은 나비를 볼 수 없어 쓸쓸하구나.

 

나비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을까?

 

산에서, 들에서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던 그 나비들 다 어디로 가 버렸을까?

 

보고 싶은 석아!

 

나비의 날개짓처럼 너울너울 걷던 네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텁텁한 네 웃음소리도 더더욱 듣고 싶다.

 

희천이의 안부를 물었지?

 

그 녀석… 너무 너무 외딴 곳에 가 있다.

 

북망이 뭐가 그리 보고싶어 서둘러 가버렸는지.

 

물 건너 먼 곳에 있어도 너는 언젠가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녀석은 천계를 나는 나비가 되어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래서 오늘 이렇게 숨 쉴 수 있음을 감사한다.

 

석아!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하기 바란다.

 

/김환생(시인·기전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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