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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빠트릴 수 없는 소중한 인연"

'전북일보 20년지기' 전주 이정권ㆍ박원자 부부

전북일보 20년지기인 이정권·박원자 부부가 신문을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인턴기자 (desk@jjan.kr)

전주시 효자동 터줏대감 이정권(56) 박원자(52)부부. 29년전 달아놓은 ‘국제이용원’사인을 지금도 돌리고 있는 부부는 전북일보 20년지기다. “처음엔 손님들이 찾았어요. 그래서 구독하게 됐지요. 지금은 저희가 중독돼 끊을수가 없습니다. 일상이지요.” 부부는 ‘중독’이라는 표현을 썼다. “목요일이 쉬는 날이예요. 그날은 신문을 가지러 아침일찍 가게에 옵니다. 하루라도 빠트리면 궁금해서요.”

 

이용원에서 미장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영업이 어려울때도 신문을 끊지는 않았다. ‘전북일보’가 맺어준 인연이 많기 때문이다.

 

“아침 7시 문을 열자마자 저는 신문부터 주워듭니다. 1면부터 꼼꼼하게 읽지요. 최소 30분이상 정독합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기사내용을 얘기합니다.” 아내에게 뉴스를 브리핑받은 이씨는 이발하는 손님들에게 재 브리핑 한다. “손님들이 좋아합니다. 이발하며 뉴스를 들으니 심심하지도 않고, 또 뉴스를 매개로 대화도 이어지지요. 저희 단골중에는 전북일보에 소개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씨의 이발솜씨는 정평이 나있다. 또 30여년을 한 곳에 있다보니 단골도 많다. 강현욱 전 지사, 이광철의원 등도 한때 이곳을 다녔고, 단골중에는 공무원 예술인 교육자가 많다. “본인들이 나오는 날엔 더욱 신문을 찾습니다. 복사해가기도 하고 오려가기도 하고…. 그런 날은 전북일보가 더욱 인기있지요.” 이씨는 단골이 신문에 나면 머리모양부터 살핀다고 했다. 직업병이다.

 

“인사철이요. 그때는 정말 인기있죠. 그런 날은 보급소에 신문을 더 넣어달라고 말합니다. 신문보러 일부러 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신문 덕분에 맺은 인연이 또 있다. “이용원 한켠에 신문을 산더미같이 쌓아뒀어요. 그런데 어느날 한 할머니가 찾아와서 용돈벌이라도 하게 신문을 달라는 거예요. 몽땅 챙겨드렸어요. 지금은 한달에 한번씩 가져가십니다.” 부부는 신문덕분에 이웃도 챙기게 됐다고 했다.

 

“전북소식에 훤합니다. 새만금도 관심이 많고, 최근 통합이 결정된 전북대와 익산대 문제, 또 혁신도시문제…. 지역관련한 정치인들의 공약도 꼼꼼히 챙겨보는 뉴스예요. 지역민으로서 반드시 알아야할 소식들이 있는데 챙겨봐야죠.” 특히 박씨는 신문덕분에 소식통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했다. “딸에게도 얘기합니다. 신문을 적어도 한개는 봐야한다구요. 그래야 사회인이라고 합니다.”

 

“요새 사람들은 건강과 여가에 관심이 많아요. 즐기면서 사는 시대라 그런가 봅니다. 먹을거리 즐길거리 스포츠관련 뉴스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독자들의 관심이 이런 쪽에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부부는 1980년 신협우수고객으로 선정돼 신협일보에 소개된 적이 있단다. 누렇게 변한 당시 신문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 이 신문도 부부의 소장품이 될 것 같다.

 

“이용원 문을 닫게 되더라도 전북일보와는 함께 할 것입니다. 오랜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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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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