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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애국가 가사의 올바른 뜻 (1)

애국가는 우리 나라의 국가(國歌)이다.

 

그것은 4절로 되어 있으며, 다 알다시피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끝난다.

 

그런데, 가사 중에 뜻풀이가 애매하여 문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우선 1절에 나오는, ‘보전(保全)’과 ‘보존(保存)’이 그렇다.

 

보전이나 보존은 다 같이 ‘지니어 간직함’을 뜻한다. 그런데 보존은 ‘있는 그대로 간직함’의 뜻이 짙으며, 보전은 ‘온전하게 간직함’의 뜻이 강하다. 보전의 말맛이 더욱 적극적이다.

 

바꾸어 말하면 보전에는 잘못된 것이나 이지러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바로잡고 채워서 간직한다는 의미가 있다.

 

노래의 전체 맥락으로 볼 때, 이 대목의 의미는 ‘아름다운 이 강토(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를 우리 대한 사람들이 온전히 지키고 간직하자’는 것이다. 그러니 그 끝말로서는 보전이 더 알맞으며, 애국가 원전도 그렇게 되어 있다.

 

다음에는 ‘보우(保佑)’를 보호로 이해하거나 발음까지 그렇게 하는 이가 적지 않은데 이 두 낱말도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야 한다.

 

보우는 ‘보호하고 도움’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보호’의 뜻에 ‘도움’의 의미가 더해진 셈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라는 구절은 ‘그 많은 동해물이 다 마르고, 저 높은 백두산이 다 닳아서 평지가 될 때까지 하느님이 우리를 보호하고 도와주시어 우리 나라가 무궁한 세월, 곧 만세(萬歲)로 이어지기를 빈다.’는 의미를 압축한 표현이다.

 

그리고 3절 첫머리에 나오는 ‘가을 하늘 공활한데’의 ‘공활(空豁)’을 거두어 싣지 않은 사전도 있는데, 그것은 ‘텅 비고 매우 넓다’를 뜻한다는 것도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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