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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사람은 사람을 좋아해야 해 선생님의 말씀 떠올라

황용수(소설가·봉서초등 교사)

선생님,

 

'텃밭의 조팝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른 봄날 아침에 참 그립다는 황형’ 이 바로 저라고 하셨지요?

 

'교단에 선 지 서른다섯 해, 눈을 감고도 훤할 텐데….’,

 

선생님이 보내주신 엽서를 전북일보 4월 5일자 인터넷 지면〔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 한 장 - 최정주〕에서 찾아 읽으며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또 하나 배웁니다.

 

새롭게 만난 아이들에게 일일이 꽃 이름을 붙여주면서 어떻게 사랑해줄까 궁리하고 있을 거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또 새 학년을 맞아 정신없이 흘려 보내버린 지난 석 달을 되돌아봅니다.

 

우리 반 아이들 서른셋의 저마다 다른 모습을 떠올리며 꽃 이름 서른셋을 찾아 늦부지런을 떨다가,

 

그러는 제 자신을 참으로 게으르고 정도 없는 놈이라고 꾸짖습니다.

 

선생님,

 

평생 교단교사로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버거울 때마다 교육학자의 교육이론보다 먼저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상의 삶이 싫어질 때마다 철학자의 명언보다 먼저 ‘사람은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황용수(소설가·봉서초등 교사)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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