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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 김동건

김동건(전주중부교회 원로목사)

인간은 주위환경으로부터 끊임없는 자극을 받는다. 소리와 빛과 같은 자연적인 자극도 있고, 인간관계에서의 자극도 있다. 사람을 만나서 교제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이 생겨나게 되고 이런 자극을 통해 우리는 감정의 기본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얼마나 좋은 자극, 특히 좋은 소리와 느낌을 받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소리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태아에게 가장 먼저 완성되는 기관이 청각이고 사람이 죽을 때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감각기관도 청각이라고 한다. 듣는 것에서 시작해서 듣는 것으로 인생을 마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소리를 많이 들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날카롭고 무거운 소리를 많이 들으면 마음이 삭막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외부 자극에 따라 감정의 기본이 형성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극이 곧 감정의 전부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자극에 대해 각기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였을 때 누군가가 일어나 즉각적으로 반박한다고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의 감정을 품게 된다. 왜냐하면 분노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공격 받았을 때, 다른 사람에 의해 그것이 손상되었을 때 생겨나는 감정인데, 자존심이 그와 같은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의나 토론을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거부할 때 상대방의 자존감을 훼손하지 말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외부적인 자극에 대해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발표를 지적한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분노의 감정을 품게 되지만, 정 반대로 자신을 위해 유용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에 대한 지적이 자신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결점을 개선하는 기회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내 의견에 대한 지적을 자존심의 손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아 이상을 좀 더 확대되어 있는 자아로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자존심이 손상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힘이 있다.

 

수많은 말을 쏟아내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말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느끼면서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기를 살려주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한국인에게 독특한 병으로 홧병이라는게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하지 못할 대도 홧병이 생긴다. 우리 민족에게 이와 같은 ‘홧병’이 많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많은 종류의 에너지와 자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발산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가슴에 담아두고서 생긴 병이 홧병이고 부적절한 말을 들어서 생긴 병이 분노라면, 교회는 이와 같은 분노와 분노를 올바르게 다스리지 못해서 생겨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가 먼저 성숙한 말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지 말을 자제하고, 자존감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자극마저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밭을 정갈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상처를 주는 것도 문제지만 상처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의사소통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홧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배와 기도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에너지가 마음껏 발산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김동건(전주중부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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