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3:38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명상칼럼] 간디가 그립다 - 회일

회일(참좋은우리절 주지)

간디가 그립다.

 

얼마 전 태국에서 일어난 평화적 쿠데타가 화제 였다.

 

이 쿠데타로 탁신수상이 물러났다.

 

탁신은 태국의 경제부흥을 부르짖어 국민의 절대적 지지아래 수상까지 올랐다.

 

그러나 막대한 부를 가진 경제인답게 수상이 되어서도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부를 쌓는 데에 열을 올렸다.

 

결국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싱가포르회사에 넘겨 큰 차익을 얻었음에도 세금 한 푼 내지 않아 국민들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다.

 

탁신은 청백리로 우리나라까지 널리 알려진 잠롱 전 방콕 시장이 지원하여 정계에 입문했는데 부패한 탁신정부를 몰아내는 데에도 잠롱이 나서 시위를 주도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절대 요인 중 하나는 정치 지도자의 도덕성이다.

 

중국의 현대사에서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정부가 모택동의 공산당정부에 패한 요인 또한 국민당정부와 지지자들의 도덕적 부패였다.

 

70년대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캄보디아 내전에서 인구의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한 비참한 역사 또한 가진자들의 횡포와 부패에서 비롯됐다.

 

우리와 무관치 않은 베트남전쟁 역시 미국을 등에 업은 부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전쟁에서 결국 민중적 지지를 얻은 북베트남과 민족해방전선이 승리를 거두며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건립했다.

 

여기에는 극히 청렴함과 국민적 아픔을 같이 했던 호지민이 지도자로 있었다.

 

부패한 나라와 정부는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며 망하는 것이 역사 속에서 검증된다.

 

철학자 루소는 정치에 있어 도덕적 덕목을 최우선으로 제시했다.

 

민주주의 철학을 제시하며 지도자의 도덕성은 곧 민주주의와 직결된다하였다.

 

요즘 대선후보들의 검증논쟁이 뜨겁다.

 

그에 따라 국민이 알지 못한 여러 사실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최근 이명박 후보는 그의 막대한 재산형성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친인척의 재산형성과정이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설혹 정당한 법적 태두리 안에서 재산을 형성했다하더라도 그의 도덕성에 의심을 갖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친인척 모두가 이명박 후보의 지위를 바탕으로 형성된 재산을 어찌 법적 잣대로만 판단하겠는가?.

 

요즘 대선후보들을 보고 한 지도자가 자꾸 머리에 스친다.

 

간디다.

 

평생 진리탐구의 정신으로 국민만을 생각하고 떠난 간디.

 

허름한 티셔츠와 로티(인도 남자가 두르는 치마) 차림의 지도자.

 

마지막 그가 남긴 것은 지팡이와 슬리퍼 두 켤레 그리고 힌두성전이었다.

 

난 지금의 대선후보들에게 간디 자서전을 한권씩 선물하고 싶다.

 

/회일(참좋은우리절 주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