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 별세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인 송암(松巖) 이회림 명예회장이 지난 18일 오전 숙환으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회장은 신용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근검 절약을 몸으로 실천해 후배 기업인들에게 좋은 사표(師表)가 돼왔다.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1917년 개성시 만월동에서 태어나 비단을 파는 가게의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1937년 건복상회를 세워 사업가로서 첫 발을 디딘 이후 개풍상사 설립, 대한탄광 인수, 대한양회 설립, 서울은행 창립 등에 뛰어들었다가 1959년 동양제철화학의 전신인 동양화학을 세운 뒤에는 40여년 동안 화학 산업에만 매진했다.
이 같은 공로로 수차례에 걸친 대통령 표창과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았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한·불간 경제외교활동에 대한 공로로 기사작위와 국민훈장 등도 수여 받았다.
79년에는 재단법인 회림육영재단을 설립했고 82년에는 인천 송도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해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했다. 92년 인천공장 근처에 송암미술관을 세워 평생 모아온 문화재 8400여점과 미술관을 인천시에 기증했다. 평소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원칙과 기본 원리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상식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빈소(서울대병원)와 별도로 마련된 동양제철화학 군산공장 분향소에는 도내 정·재계 인사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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