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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새만금 신항만이 경쟁력 - 강민규

강민규(군산시 경제산업국장)

얼마전 중국의 5대항을 시찰하기 위하여 중국에 다녀 왔다.

 

거대한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차분한 심정으로 항만의 개발을 살펴 볼 심산으로 중국항만을 둘러 보았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항만에 대한 공격적인 개발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상해항의 경우 수심이 낮아져 선박의 입출항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체항의 개발을 위하여 고심하던중 상해앞 양산도가 수심이 좋다고 평가, 1995년부터 항만건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양산는 평균 수심 16m로 15만톤급 선박과 7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여건이었다.

 

중국은 양산에 총 부두연장 10km에 30개선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금년까지 13개선석을 완공, 운용하고 있으며 상해와 양산을 연결키 위해 무려 32.5km의 구간에 걸쳐 바다위에 교량을 건설했다.

 

새로 개발되는 대련항은 어떤가, 부두길이가 무려 31.6km 223선석규모로 개발되고 있었다.

 

또한 조비전항은 천진항 인근에 새로 개발되는 줄로만 알았으나 천진과는 동떨어져 있었으며 북경과는 2∼3시간의 거리인 하북성 당산에 위치해 있어 중국 수도의 관문항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 역시 수심이 30m가 넘는 잇점을 활용, 부두 길이 10km에 달하는 항만을 건설해 30만톤급 원유선박등 대형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10㎢의 배후부지를 준설토로 매립해 공단으로 조성, 철강산업과 석유산업이 입주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밖에도 청도 황도항의 경우도 수심 21m라는 좋은 조건을 활용, 새로운 항만을 건설했다.

 

상해 양산, 청도 황도항, 대련항, 조비전항을 둘러보고 중국은 지금 당장 물동량이 넘쳐 처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갈수록 대형화되어가는 선박, 물동량의 증가등 세계적 변화추세에 맞춰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떤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정부는 뾰족한 대응전략을 세우지 않고 ‘물동량이 있어야 항만을 개발한다’는 안일한 기본방침만 고수하고 있는 것같아 답답하다.

 

중국의 거대항들이 이미 개발됐거나 조만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국제적경쟁력측면에서 볼때 물류의 중심을 중국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몇년전부터 국내에서는 새만금 신항건설의 필요성이 누누히 강조돼 왔다.

 

그러나 정부는 ‘물동량이 부족’하고 ‘경제성이 없다’라는 단순논리로 거론조차 금기시했다.

 

새만금 신항은 새만금방조제인접 해상으로 20m이상의 수심을 확보하고 있어 항만건설비등을 비교해 봐도 중국의 양산항이나 조비전항다도 훨씬 유리하다고 본다.

 

경제성과 타당성은 미래에 기준을 두고 따져 보아야 할 것이며 지금부터라도 새만금신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물류의 중심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국제적 항구로서 또 중국 양산, 대련항과 함께 경쟁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항만개발기간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작해도 늦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강민규(군산시 경제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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