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은 ‘표현 구조상이나 상식적으로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진리를 나타내고 있는 표현’를 말하며, ‘패러독스’라고도 한다.
그러고 보면 역설은 동서고금을 통해 연면히 이어져 온 우리 인류의 유산임이 분명하다.
2천5백년 전 부처님의 말씀(보왕 삼매론)을 들어 보자.
‘몸에는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사는데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며,/ 공부를 하는 데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며,/ 수행을 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며,/ 일이 쉽게 이뤄지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내 뜻에 순종하기를 바라지 말며,/ 나만의 이익을 꾀하지 말고,/ 공덕을 베푼 뒤 보답을 바라지 말며,/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며,/ 억울한 일이 있어도 밝히려 말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등불이 될 만한 말씀이 아닌가. 역설은 어찌 부처님 말씀 뿐인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바쁘거든 돌아서 가라’ 같은 표현도 역설로 된 표현이다.
역설과 비슷한 것으로 ‘반어’가 있고, 반어를 사용하여 자기의 뜻을 강조하는 표현 방법을 ‘반어법’이라고 한다.
‘반어’란 ‘표현하는 사람이 효과적인 표현을 노려 낱말의 실제 뜻과는 반대되는 뜻으로 쓰는 말’을 말하며 ‘아이러니’라고도 한다.
예컨대 키가 몹시 작은 사람을 보고 ‘키가 엄청 크구먼’한다거나, 할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마는 경우 ‘만세 불렀어’하는 따위가 되겠다.
이와같이, 반어에는 우스개나 비꼼, 아이러니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말 뒤에는 웃음이나 쓴웃음이 나오게 된다. 이에 비해 역설은 서로 모순되는 개념으로 이루어진 논리이기 때문에 얼핏 들으면 말이 되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의 뜻을 이해하게되면 감탄하거나 수긍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역설과 반어법을 제대로 익혀 효과적인 언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