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시인·익산예총 부회장)
K에게.
그 날은 무던히도 더웠습니다.
마산과 합천지방의 기온이 36℃였다니 얼마나 더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더웁지 않았습니다. 그냥 가슴이 포근했을 뿐입니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죽마고우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몸이 불편해서 도저히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친구들이 왔기 때문입니다. 자기 차를 두고도 운전이 힘들어하는 친구를 찾아 차에 태우고 온 친구가 있어 더욱더 그렇습니다.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차례를 치르면서도 일부러 들러 회비를 내고 간 친구가 있어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만나서 나누는 정은 불멸과 영원을 초월하는 돌탑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랑 법을 아는 사람들로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는 모임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친구! 태양과 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납시다.
/김기석(시인·익산예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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