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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네포티즘(Nepotism)'

네포티즘(Nepotism)이란 우리말로 하면 연고주의(緣故主義)라고 할 수 있다. 자기를 둘러싼 혈맥(血脈) 학연(學緣) 지연(地緣)으로 얽힌 인맥(人脈)의 총칭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인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메스컴의 잇슈가 되고 있는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사건들도 학벌을 통한 학연을 중요시 하는데서 온 부작용인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진정한 힘도 미국이 가진 엄청난 천연자원과 이민자들이 가져온 유럽의 과학기술 보다는 반(反) 네포티즘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맥보다도 인간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오늘의 거대 제국 ,미국을 이룬 밑거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에 새 대통령이 탄생되면 비서로부터 그린 북(Green Book)이라는 녹색 표지의 책자 하나를 전달받는다. 이 그린 북에는 1200개의 관직(官職) 명칭이 적혀있다. 새 대통령이 자의로 바꿀수 있는 고위 관직이 1200개라는 뜻이다.

 

얼핏보기에는 많은 것 같지만 미국과 같이 큰 나라는 많은 수가 아니다. 왜 그책 표지를 녹색으로 했는냐하면 개척시대 미국에서는 살만한 땅을 찾어가 묘목(苗木)을 심고 돌아온다. 그 묘목이 악조건을 이기고 살아나면 사람이 옮겨가 살수있다고 생각하고 죽으면 살지못할 땅으로 여긴다. 그래서 푸른 묘목은 미국인의 가슴속에 개척의 선구자란 이미지가 정립되어 있으며 그린 북은 각계 각층에서 푸른 묘목처럼 선구자가 될 수있는 사람의 명단이라는 뜻에서 그린북 즉 녹책(綠冊 )이 된 것이다.

 

미국이 발전할수 있었던 이유를 프랭크린은 유럽사회에 얽혀있는 네포티즘의 단절에 있다고 까지 하였다. 그래서 플랭크린은 말하길 “ 그사람의 신분이나 연고가 무엇이냐를 ANE지말고 그사람이 무엇을 할수있느냐를 물어야한다”고 했다. 미국의 힘은 그린북이 말하듯 묘목관(苗木觀)에서 나온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그린북을 전달받아 자기의 반대당인 공화당 사람 셋이나 장관으로 기용한것도 네포티즘의 단절을 보여준 것이다.한국의 대학 발전도 자기 모교출신 박사를 교수로 임명하는 네포티즘으로 벗어날 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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