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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성이여! 성공에 야망을 갖자 - 전정희

전정희(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2007 세계여성포럼>은 ‘여성 리더십과 성공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와 같은 세계적 석학들을 비롯해, 9개국 여성장관, 다국적 기업 여성 CEO들, 인권운동가, 정부 인사 및 정치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참가했다.

 

포럼에서는 ‘글로벌 이슈와 여성,’ ‘여성 리더십과 기업의 경쟁력,’ ‘프로슈머로서의 여성의 힘,’ ‘자기계발과 경력관리’ 등 4개 주제를 통해서 글로벌 리더로서 그리고 사회의 주체적 참여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한 다각적인 조명이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인구의 반인 여성이 그 숫자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과소대표의 부당함뿐만 아니라, 이제 여성인력의 활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인류 발전과 직결되는 필연이라는 절박함이 내재되어 있었다.

 

이제 여성들은 한 사회 내에서의 도전과 성공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IT 혁명을 통해서 세계 평화와 글로벌 이슈, 네트워킹, 글로벌 경제에의 동참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여성과 여성리더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다음과 같은 논의들이 제기되었다.

 

첫째, 세계는 더 이상 단일 세력이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극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는 포용성과 연결성을 가진 폭넓은 여성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리고 여성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면에서 탁월한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보았다.

 

둘째, 한국에서도 빈곤의 여성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그라민 은행의 활동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주었다. 무하메드 유누스 총재는 그라민 은행의 경험을 통해서 여성들에게 자금을 지원했을 때 훨씬 그 돈이 가정에 혜택을 주고 잘 활용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래서 대출고객의 반 이상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96%의 고객이 가난한 여성이라고 했다. 빈민 여성들을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은 단지 경제 문제에 국한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은 곧 의식의 변화를 수반하게 되고 의식의 변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다양성의 문제이다. 향후 세계는 국적, 성별, 종교, 인종 등에서 대단히 다양한 배경을 갖게 될 것이며 경계가 허물어질 것임이 예견되었다. 성 다양성도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의 효율을 위해서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성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기업에서 여성인재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있는가,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방안, 여성 기업가 정신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넷째, 여성들의 당당함과 자신감에 대한 요구이다. 남성보다 더 훌륭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여전히 ‘나는 아직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거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나서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서로서로에게 나서도록 격려하고 천거해주는 상호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여성 리더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지만 자신감과 용기, 세상의 편견과 비판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 등의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은 세상에 도전장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여성들에게 성공을 위한 야망과 그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거침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전정희(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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