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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제공항 시급히 추진돼야 - 유영국

유영국(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 부위원장)

김제공항 부지매입비 200억원이 2008년도 건교부 예산편성에서 전액 삭감되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의 실종을 본다. 이유가 항공수요와 경제성 불확실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 96년과 99년 건교부에서 두 차례 실시한 ‘지방공항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린 사안을 1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항공수요 및 경제성 불확실 운운하며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은 어디에 논리적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년 동안 앞으로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할 새만금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고군산 국제 해양관광단지, 무주 태권도공원 등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관광자원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는 마당에 국제공항은 이제 필요성 차원을 넘어 시급성으로 닥친 상황인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최근 대선 후보마다 새만금을 언급한다. 서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새만금을 국제적인 관광과 물류허브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새만금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항공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한데도 정작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김제공항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가 덜 돼 있다는 반증이거나, 아예 새만금에는 관심도 없는 인기성 멘트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새만금을 전북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던 어느 야당 대선후보가 며칠 전 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제공항에 대해 묻자 “경제성이 불확실하여 검토해 봐야겠다” 라고 한 것 역시 신뢰가 가지 않는 인기성 발언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국가 재정을 낭비하는 재검토나, 소모적 논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제공항은 필요성 여부를 논할 때가 아니라 시급성을 논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째 이유는 새만금을 관광?물류의 허브로 개발하려면 항공은 필수라는 점이다. 또 고군산 국제 해양 관광단지, 무주태권도 공원 등의 관광여건이 달라지고 외국관광객과 항공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어 김제공항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둘째, 낙후된 전북발전을 위해서도 필수 조건이다. 항공망이 구축되어 있지 못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낙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외국기업들이 전북투자에 가장 난색을 보이는 이유의 하나로 공항이 없는 것을 꼽고 있는 사실을 볼 때 공항의 건설은 더욱 시급해진다. 시간을 다투는 속도경쟁의 시대에 공항도 없는 곳에 어느 외국기업이 투자하겠는가?

 

셋째, 해외관광객 증가로 도내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 9월2일 전북발전연구원의 도내 해외여행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객수는 3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8년 38만여명, 2011년이면 56만명을 넘어 2012년이면 6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공항이 없는 도민들에겐 인천 국제공항 접근비용만도 해마다 300억~4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2006~2012년까지 총 2,284억 여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터인데 이는 김제공항 총사업비 1,474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항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엄청난 액수의 추가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건변화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김제공항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는 인지해야 한다. 정부는 ‘김제공항’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말고, 새만금 및 도내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전북도의 기업유치전략을 지원하여 전북의 낙후를 탈피시킬 로드맵을 작성해 추진해 주길 바란다. 김제공항은 새만금 성공 및 전북 기업유치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의원이자 전북도민의 한사람으로서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한다. 이제 더 이상 민심잡기 차원의, 전북도민을 우롱하는 인기성 발언은 삼가해 달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도민들도 신뢰를 보낼 것이다.

 

/유영국(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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