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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새만금과 대권주자 - 강현직

강현직(아시아경제신문 논설실장)

대다수 국민이 우리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보수 야당에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집권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맹공하고 연말 대선을 향해 뛰는 주자들은 경제대통령임을 자임하며 국민을 편안하고 잘살 수 있게 하겠다고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전주를 방문하는 후보들 역시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리겠다며 새만금 개발에 각종 청사진을 내보이고 있다.

 

 

사실 전북은 250만 명에 이르던 도민이 180만 명대로 줄고 경제 기반도 전국에서 하위권에 맴돌 정도로 열악하다. 전북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반세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북에는 미래의 보고인 새만금이 있어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새만금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2만8300㏊에 이르는 방대한 간척지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고장의 장래뿐 아니라 국운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증유의 공간이다. 정부에서는 개발 면적의 70%이상을 농업용지로 조성하고 얼마간의 산업용지와 관광용지, 도시용지, 환경용지로 개발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민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도민은 새만금을 첨단 농업, 관광, 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하여 신항만과 세계 최고층 타워, 골프장, 외국인 카지노 등을 건설해 국제투자자유지역과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만들기를 고대하고 있다. 사막의 작은 포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한 두바이를 보며 상상력을 덧칠하고 있는 것이다.

 

대권주자들 역시 도민의 희망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새만금을 방문하면 표심을 자극하는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통합신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후보는 “33㎞의 방조제는 단순히 바닷물을 막는 방조제가 아니라 창조제”라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오랜 세월 낙후와 소외의 한을 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민의 분신이 되어 새만금을 우리나라 최대 사업으로 만들어 첨단 복합산업과 관광, 주민의 웰빙생활이 조화를 이르는 세계인의 파라다이스로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후보는 “전북과 인접한 충청도와의 광역경제권 통합에 따라서 새만금의 위치와 역할이 달라지고 개발계획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첨단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관광단지 조성, 농업품질인증제 등을 새만금 개발방향으로 제시했다. 이해찬후보는 “총리로 있을 때 내렸던 지침대로 안정되게 진행되어 가고 있고 친환경 친수공간도 잘 준비돼 있다”며 동북아의 진주로 보고 활용 컨셉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후보는 “새만금사업은 당초 농토중심으로 시작됐지만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새로운 계획이 나와야 한다”며 농지면적을 줄이고 기업 활동과 국제관광 기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후보는 또 “외국자본 등 민자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만금특별법의 국회통과 문제를 놓고 전북도지사와 설전을 벌여 진의를 의심케 했다.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새만금 공약은 대동소이한 듯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공약과 단지 입으로 뇌까리는 개발계획이 다르듯 대선 후보들의 새만금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에 따라 담긴 내용은 큰 차이가 있다.

 

통합신당의 경선이 이번 주말에 예정돼 있다. 진정 도민을 위하고 새만금을 우리의 꿈대로 개발할 후보는 누구인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강현직(아시아경제신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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