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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홀길이 210m' 익산송산골프랜드 변칙운영

100m 규정 무시...골프장측 "고객 요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회사측의 노력이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골퍼들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한 것이라지만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파3, 9홀로 100m 이내에 타석이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210m를 훌쩍 넘겨 보이는 백티를 갖춘 홀이 거리에 능숙한 골퍼들을 유혹한다.

 

지난 5일 찾은 익산시 석암동 송산골프랜드(오룡골프클럽).

 

이 골프장은 피칭연습타석 9홀 규모의 파3홀로 100m 이내에 타석을 설치해야 하는 숏게임장.

 

1만4000원의 그린피를 지불한 후 클럽하우스 옆 골프장에 들어서자 회사 관계자가 뒤따라온 부부팀을 맞으며 운동방식을 설명한다.

 

파3, 9홀이지만 정규홀에 버금가는 골프장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회사 한 관계자는 130m의 5홀과 무려 210m를 훌쩍 넘는 8홀 백티박스가 있으며, 마지막홀인 9홀 백티박스도 140m를 웃돈다고 자랑한다. 레귤러 티박스 또는 백티 어디서나 고객들이 편한대로 아무데서나 공을 때려도 된다고 덧붙인다.

 

인근 야산 한 가운데에 마련된 5번홀 티박스에 오르자 회사 관계자의 말대로 100m가 넘어 보인다.

 

8번 아이언으로 쳐올린 공이 그린에 사분히 내려않는 것으로 보아 130m 거리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파3 홀의 규정을 의식한듯 130m 가량의 거리에 위치한 백티 옆에는 100m라 적힌 안내판이 우뚝서있다.

 

관심의 대상이었던 8번홀에 들어서자 86m의 거리에 화이트 박스가 자리한다. 뒤 돌아보니 조그마한 호수 뒷편에 4개의 티박스가 눈에 띈다. 어림잡아 210m는 넘어 보인다.

 

백티에는 관계 기관의 단속을 의식한 듯 보수중이라는 표지판도 서있다.

 

마직막홀인 9번홀. 7번 아이언으로 짧게 때린 공이 그린에 안착한 것으로 미루어 140m에 달하는 비거를 자랑하고 있었다.

 

익산시 관계자는 “지난 6월12일 신고 수리된 이 골프장이 규정대로 100m 이내에 타석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수익을 목적으로 변칙운영되고 있는 점이 발견되면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오룡골프클럽 관계자는 “100m 이내의 거리를 지켜야 하는 규정보다 늘리게 된 것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변경 운영하고 있으나 업주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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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jangs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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