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학생이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15일 아리랑국제방송 주최 어린이 영어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유엔에서 온 초대장'으로 대상을 차지한 박혜리(리라초등학교 5학년)양. 박 양은 이달 초 이번 대회의 상금으로 받은 300만 원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탁했다.
박 양은 7살 때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최초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의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그 꿈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 이후 '최초의 여성 UN 사무총장'으로 바뀌게 된 일화 등을 유창한 영어로 발표해 4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조용하고 남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올해 6월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 학년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 고무돼 더 큰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외동딸인 박 양은 이번 대회를 통해 표현력은 물론 성격도 많이 외향적으로 변했을 정도다.
박 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틈틈이 영어 동화책 등을 읽으며 영어 실력을 키워왔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영어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했다.
평소 책읽기와 수학을 좋아하는 박양은 상금을 유니세프에 기탁하면서 자신이 최초의 여성 유엔사무총장이 되고 싶다는 주제로 발표를 해 받은 상금이기 때문에 유엔을 통해 아동을 구호하는 사업에 상금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유니세프에 후원했다고 한다.
유니세프 한국 후원회원인 박 양은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구호내용을 보면서 우리가 내는 적은 돈으로도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내 후원금이 고통받는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리 양을 비롯한 영어 꿈나무들의 경연 모습은 지난달 25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아리랑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아리랑TV 홈페이지(www.arirang.co.kr)에서는 무료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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