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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특산물 원산지표시제 이행을 - 김백관

김백관(전북농관원 유통지도과장)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단풍철에 접어들면서 도내에도 많은 관광객이 내장산 등 유명 관광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광지 입구에서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실태를 보면 노점상을 비롯한 판매점에서 원산지표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방문객의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경우가 있다.

 

관광지에서 주로 유통되는 품목은 기장쌀·수수쌀 등 잡곡류와 구기자·오미자·둥글레 등 약재류, 산채류, 버섯류 등이며 그 중에서도 기장쌀, 구기자, 둥글레, 건고사리 등은 중국산과 북한산이 대부분으로 이들 품목이 원산지 둔갑 개연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원산지 둔갑수법 또한 지능적이다. 대부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를 하다가 원산지단속이 실시되면 일시적으로 원산지 표시판을 게시하고 단속이 끝난 후에는 다시 표시판을 숨겨서 수입산을 알리지 않고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처럼 위장판매가 성행하는 것은 관광객들은 흔히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그 지역의 특산물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그 점을 노리고 판매상들은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면서 지역 특산물로 둔갑판매하고 있는 것이며, 도내 관광지를 방문하는 행락객이 대부분 타시도 거주 소비자인 점과 그들이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의 원산지를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그러한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단속과 더불어 농산물 명예감시원과 함께 원산지표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고 원산지 푯말을 배부하는 등 다각적인 관광지 농특산물 원산지표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도 부정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년에도 도내 관광지에서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구기자, 둥글레 등 원산지를 둔갑하여 판매한 업자 15명을 적발하여 형사입건하였으며 올해도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관광지 원산지표시 집중단속을 펼침과 아울러 판매농산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하여 원산지 허위표시 여부를 정확히 밝혀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업자를 엄단할 계획이다.

 

농산물 원산지표시제도는 1993년부터 시행된지 15년이 지나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관광지 주변 노점·특산품 판매점 등 일부 취약지역에서는 판매 농산물에 대해 정확한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원산지표시제도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제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판매업자도 각성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더 이상 바가지 상술이나 원산지를 둔갑하여 판매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전북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이고 한번 불만족을 느낀 관광객은 더 이상 다시 찾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도내를 찾는 관광객은 내집을 방문한 손님이라 생각하고 품질이나 가격, 써비스, 정확한 원산지정보 제공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입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범람하고 있는 이 시기에 더더욱 우리 농업과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그 어느때 보다도 농산물의 원산지표시를 정확히해야 할 때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농업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농산물 원산지표시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만 판매자도 농산물의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며 소비자도 반드시 원산지표시를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또한, 원산지 부정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적이므로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 등 부정행위를 발견하였거나 의심스러울 때는 신고하여 주기를 당부한다.

 

전북의 이미지 향상과 전북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서는 농산물의 품질향상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원산지표시가 될 수 있도록 민관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하여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김백관(전북농관원 유통지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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