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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끼고 모으시지만 말고 이제는 새옷도 입으세요

김영옥(수필가)

지루한 장마가 그치면서 오랜만에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을 바라보노라니 문득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엄마나이 서른, 제 나이 열일곱에 엄마와 딸이란 인연으로 만나 살아 온지도 어언 55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마흔에 4남매를 두고 상처한 아버지를 만나 산전수전 다 겪어가면서 버팀목이 되어 주신 엄마가 항상 고마울 뿐입니다.

 

정직하고 투철한 엄마의 검약정신은 누가 따르겠어요? 엄마는 저희들에게 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없지만 자식들 자랑에 기를 내며 사시는 엄마가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답니다. 집이 없어 남의 낡은 집으로 이사 오셔서 쑥밭이던 그 집을 옥토로 만들고, 그곳에 심은 갖가지 작물들은 보고 온 마을 주민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걸 보면 엄마가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엄마, 아끼고 모으시지만 말고 이제는 잘 드시고 새 옷들도 입으세요. 엄마가 자신을 생각하시는 것이 바로 자식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엄마, 다음 주중에 찾아 뵙겠습니다. 뵈올 때까지 내내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영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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