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낭송 작품집 내
“낭송은 일단 감동을 줘야 합니다. 귓가에 스치듯 듣는 관객들 가슴도 울려야 하고, 시인의 가슴도 울려 또다른 시를 쓰고 싶도록 해야 하죠.”
‘표수욱&애송시낭송 작품집’을 낸 표수욱 전북시낭송회 회장(45). 3일 저녁 문화공간 티파니에서 열린 ‘제3회 도민과 가슴을 맞댄 시 낭송의 밤’에서 시연회를 연 그는 “여고 때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시낭송을 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여고시절 국어시간에 시낭송을 했는데 반 친구들이 전부 웃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다른 친구들과는 감성이 달랐죠. 그 때부터 낭송하는 일이 저에게 맡겨졌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면서도 춤에 어울리는 시를 골라 내레이션으로 엮어내곤 했던 그는 “시낭송이 삶의 전부”라고 말했다. 표회장은 “시낭송은 단순히 예쁜 목소리가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소리를 끌어내야 한다”며 “시를 제대로 낭송하기 위해서는 시 한 편을 쓰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집은 비로소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서야 탄생했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을 찾아가 그들이 직접 골라주는 시를 택했다. 작품집에는 표시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김남곤 시인의 ‘조선 낫’을 비롯해 20편이 실렸다. 그는 “작품성 있는 시 중에서도 시골 향수가 묻어나는 것들로 묶었다”고 덧붙였다.
시연회에 앞서 열린 시낭송대회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한 이경란씨(34·전주)가 대상을, 정양 시인의 ‘다산초당 가는 길’을 낭송한 김흥수씨(36·대전)가 금상을 차지했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시낭송가 자격이 주어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