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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영상미 압도 외피가 강한 스릴러...새영화 '가면'

반전에 묘미가 있는 스릴러 장르 영화가 상세한내용을 숨기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가면'(감독 양윤호, 제작 디알엠엔터테인먼트)은 철저히 꽁꽁 숨겨왔다. 지난 3월 촬영을 모두 마쳤으나 올 한 해 유독 공포ㆍ스릴러가 많이 소개됐던 까닭에 개봉을 연말로 늦춘 '가면'은 감각적인 영상이 드라마를 압도한다. 그런데 너무 과하다.

 

잔인한 연쇄살인사건 뒤에 숨은 진실. 단순한 명제를 나름대로 탄탄한 드라마로풀어냈다. 남자들의 동성애를 정면으로 건드리고, 여전히 마초 사회의 잔재로 남아 있는 군대 내 성폭행의 심각성을 까발린다. 지금까지 금기시돼왔으나 최근 들어 영화계에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동성애를 더욱 과감하게 드러낸 것.

 

진중한 드라마는 과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기법 앞에 오히려 맥을 못춘다. 사람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크랭크 카메라를 사용한 영상은 수시로 등장하며 캐릭터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려 한다. 의도는 쉽게 짐작가지만 너무 빈번한 사용이 기법의 신선함을 떨어뜨린 채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 건 아닌지.

 

일견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릴러 영화'세븐데이즈'와 궤를 같이 하는 영화. 이미 눈높이가 올라간 관객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스릴러의 드라마적 요소는 날로 충실해져 영상으로 새로운 맛을 보여주려 한 점에서 그렇다.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를 연출한 양윤호 감독의 도전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일명 'MTV세대'로서 감각적인 영상에 익숙해진 젊은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스포츠센터 젊은 사장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에 있던 머리카락에서 AB형의 남자라는 단서만 있을 뿐. 용의자로 떠오른 스포츠센터 직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살해되며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두 남자는 정미숙과 동시에 육체 관계를 맺어왔다. 이 때문에 정미숙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사건을 수사하는 조경윤 형사(김강우 분)와 박은주 형사(김민선)는 두 남자가 10년 전 군대 동기였고 한 폭행사건의 가해자였음을 알게 된다. 가해자는 또 한 명이있었고, 그 역시 살해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그를 찾아간다. 또 다른 가해자는 세 명이 신참 이등병 이윤서를 성폭행했음을 밝혀 용의자는 이윤서로 좁혀진다.

 

이윤서는 사건 이후 총기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다 종적을 감춘 상태. 그의 누나(김성령)는 조 형사에게 윤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조경윤과 이윤서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친구들에게 여자 같다고 놀림받는 윤서를 막아주다 경윤 역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조 형사는 수사팀과 별도로 혼자 사건을 수사하며 사라져버린 친구 윤서의 행적을 찾아다니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조 형사의 여자친구 차수진(이수경)은 그런 그를 보며 흔들리며 헤어지자고 말한다. 결국 밝혀지는 이윤서의 실체는….

 

영화 '식객'의 흥행 성공 이후 새롭게 주목받는 김강우의 연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강한 남성성을 지니고 있지만 가슴은 여린 남자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눈빛과 몸으로 표현해낸다. 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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