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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에 거는 기대와 새해 소망 - 황의영

황의영(전북농협본부장)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정해년 시무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무리하느라 모두의 마음들이 바쁜 것 같다. 매년 같은 결론에 이르지만 계획이나 기대보다 성과나 결과가 부족하고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한해의 끝자락에 서면 늘 그렇듯이 만족과 성취감대신 아쉬움과 미련이 남고 그 모자람을 채우고 성취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다짐해 보는가 싶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건대 참으로 우리 농업부문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한미 FTA라는 자유무역협상을 거치면서 농업부문에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하는 혹독한 아픔을 겪어야만 했고, 지난 여름 보름이상 하루도 쉬지 않고 내린 태풍과 비 피해로 쌀 생산량이 1980년 냉해 흉작 이후 최대의 생산 감소를 기록하였으며, 서해안 지역에 발생한 벼 줄무늬 잎마름병 또한 상처를 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그칠 줄 모르고 치솟는 국제 원자재가격과 곡물가격 그리고 원유가 인상이 사료 값 및 각종 농업자재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농가에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킨 한해였다.

 

이러한 변화와 격랑 속에서 우리 농업인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한미FTA 반대 등 격렬한 반대집회와 나락 적재 등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위기의 심경을 쏟아내고,

 

세계화 국제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국익과 실리라는 무역협상의 논리에 우리농업에 대한 불안과 위기가 농업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겨 주었다.

 

문제는 현실이 어렵다고 미래가 불안하다고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당사자인 우리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은 단순한 1차산업만이 아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소중한 식량창고이다. 또 식품 가공산업과 연결되는 2차산업, 3차산업에서도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촌체험 ? 관광 ? 문화산업이 복합적으로 한 공간에서 존재하는 6차산업이란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을 생명산업 ? 환경산업으로서의 농업과 전통문화의 유지 및 보전기능 그리고 도시민에게 정서적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고, 특히 주 5일 근무제와 도시 근로자의 소득향상으로 관광, 여가 등 휴식공간으로서의 농업?농촌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피?시장이 개방되면서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고소득 소비자를 겨냥한 수출전략도 미래의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 우리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농업인구의 감소와 노동력의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감소 그리고 농촌의 젊음과 활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농가경제가 악화되면서 농촌의 젊은이들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갔다.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힘들고 동네 골목길에서 뛰노는 어린 아이들도 보기가 쉽지 않다. 늙은 부모형제들이 외롭게 지켜가는 농촌이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 그리고 미풍양속까지도 서서히 잊혀 져 가고 있다.

 

우리 모두의 고향, 농촌에 젊음과 활력을 되살려 주어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들 녁을 뛰놀고 텅빈 교정에 어린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로 채워져 생명과 활기가 넘치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젊고 우수한 농업 인력이 농촌으로 회귀하고 정착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지원과 대책이 이루어져야 하고, 농업과 농촌을 지켜 갈 수 있는 비젼이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특히 농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정책적 배려와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농촌사랑운동의 확산과 도농간 자매결연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교류확대가 농촌의 활력을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농업?농촌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희망과 기회를 찾아 나서자. 기회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임을 명심하자.

 

농업관련 주체들이 같은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농업에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농업 농촌에 대한 꿈과 미래를 희망으로 얘기 할 수 있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황의영(전북농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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