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
농림부가 공모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전라북도를 포함한 5개 광역 자치단체가 신청하여 민, 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 심사를 거쳐 지난 연말 단독으로 전라북도가 사업 대상 지역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지극히 반가운 일이다.
타 지역에 비하여 우리도가 경쟁력이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식품산업의 육성발전에 큰 계기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라북도 제조업의 큰 축인 식품산업이 비약적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계획 을 보면 올해 우선 40억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향후 2015년 까지 자체부담을 포함하여 약 9,000억 원이 투입 될 예정 이다. 지난 일년 반 동안 줄기차게 필요성을 역설하고 농림부를 설득한 전라북도 관계관의 노력 결과 이와 같은 큰 국가 사업을 우리 도가 유치하였고, 이제 남은 일은 치밀한 계획과 관계 기관, 단체 그리고 업체의 혼연 일체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식품산업이 육성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양질의 충분한 원료의 확보, 관련 가공기술 개발, 마케팅, 유통시스템 구축, 소요자금 조달, 그리고 능력 있는 우수 인력의 확보와 함께 앞선 경영기법의 도입 등이 복합적으로 구비되어야 한다.
식품클러스터는 식품기업의 운영 및 육성에 필요한, 앞에 열거한 다양한 요건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제공하는 시스템이며 연관된 산업이 상호 협력함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협력체이다. 이와 같은 체제구축에 이번 선정된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가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선정된 이유는 농도인 여건과 이미 조성된 지역별 특화단지, 예를 들면 순창 장류단지, 고창의 복분자 가공산업, 임실의 유가공 공장 등 성공한 지역 연합체가 있었고,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하였고 본다.
전북은 전국대비 면적은 8.1%, 인구는3.8% 소득은 2.8%로, 면적이나 인구대비 소득비율은 크게 낮은 편이나 식품산업체 수는 6.2% ,출하액은 8.3%를 점하고 있어 타 산업에 비하여 비교적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전체 제조업체 중 식품기업체가 거의 40%를 점하고 있어 비교 우위에 있으나 전체 식품제조업체의 규모는 20인 이하 고용비율이 95%를 차지하여 지극히 영세한 규모이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중소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책적 지원 가능성과 이번 유치한 식품클러스터가 연계되면 식품산업을 내실 있고,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는 산업군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번 수행되는 식품클러스터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의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지역에 이미 특화된 식품산업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튼튼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움을 주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림산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1차 산업과 2차 산업이 상생하는 연계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네델란드나 덴마크의 성공한 푸드 벨리와 같이 국내외 유수한 기업체, 연구소, 대학을 유치하여 상호 연관관계를 갖고 보완 관계를 공고히 하는 등 중장기 접근으로, 세계적인 푸드 벨리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접근방법을 통하여 기존 기업체의 육성과 외부 기업 및 기관의 유치를 통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과 근래 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우리 가공식품을 판매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전라북도를 식품클러스터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한 또 다른 이유는 1차 산물인 농산물로는 농민의 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2차 산업인 식품가공산업을 택하였고 그 적절한 광역 단체로 전라북도가 적지로 판단한 결과이다. 이와 함께 주무부서인 농림부도 직계개편을 통하여 유통국 을 농산물 유통식품산업으로 확대개편 하는가 하면 “식품 산업 육성법”을 새로 제정하여 식품산업육성에 본격적인 체계를 마련하였다. 신정부에서도 농림부에 모든 식품관련 업무를 통괄하도록 하는 의지인바 전라북도로 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식품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판단된다.
이제 외적인 여건은 잘 갖춰졌으니 이 기회를 풍성한 결실로 이어가게 하는 것은 우리 전라북도의 식품산업 종사자, 관계기관, 대학, 그리고 연구소의 몫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전라북도에 배정된 대형 국가사업의 성공여부는 어려움에 처한 농업문제의 한 해결방법으로 정착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며, 타 광역 지자체에도 시범 사례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동화(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