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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칼럼] 지혜로운 삶 - 지광

지광(익산 숭림사 주지)

불교가 지향하는 목적은 성불이며 성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살이 되어야 하고 여섯 가지 덕목인 육바라밀의 실천을 통한 이타의 삶을 사무치게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의 내용은 지혜로운 삶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마하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고 있는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께서는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시면서 영원한 자신의 실체인 것으로만 믿고 있었던 육신(色)과 정신(受想行識)이 다 공함(五蘊皆空)을 마음속에 비추어 모드 것을 다 알게 됨으로서 일체의 고액으로부터 벗어나셨다고 적혀있다.

 

우리의 구성체인 오온이 다 공하다는 것, 그토록 우리가 애지중지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덧없고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진정한 반야바라밀다이니 그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는 중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삶도 죽음도(不生不滅), 많고 적음도(不增不減), 깨끗하다는 것도, 더럽다는 것도(不垢不淨) 초월자의 입장에서 치우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반야심경은 강조하고 있다.

 

철저한 이타행의 실천자이신 모든 보살님들은 항상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고로 마음 가운데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니 어떤 두려움도 없게 되어 결코 잘못된 가치관(?倒夢想)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고로 위없는 깨달음(無上正等正覺, 아뇩다라삼먁삼보라)을 얻으셨으니 반야바라밀다야 말로 아주 신비롭고 뚜렷하며 더없이 높아 견줄 바 없는 것이니 능히 일체의 고통을 소멸시켜주며 언제나 진실하여 결코 허망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불보살님의 의지처인 마하반야바라밀다를 이 시대적 상황과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서 비추어 보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를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을 마하반야바라밀다라고 한다면 우선 진실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결코 자신을 속이고 항차 이웃을 속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음이 크고 넓어야 한다. 원만한 마음, 모나지 않은 마음의 소유자로서 편견이나 아집이 없는 순수한 그대로의 크나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남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능히 이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일체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에 쫓기듯이 바쁘게 서두르지만 말고 잠시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멀리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며 허공처럼, 바다처럼 모든 것들을 가슴 가득히 포용할 수 있는 절대평등의 선지식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향하여 부당함을 외칠 수 있는 사람, 작은 허물이라도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양심이 살아 숨 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보살은 모든 이의 부름에 따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부르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달려가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반야(智慧)행자는 어느 때라도, 어느 곳에 있거나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항상 청정하고 해맑은(處染常淨) 세상으로 장엄하고 불국토를 일구어내는 여래사(如來使)임을 나는 믿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역임, 익산 사암연합회장,원광대학교 불교학생회 지도법사, 익산 불교청년회 지도법사, 현 익산 웅포면 숭림사 주지

 

/지광(익산 숭림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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